베네수엘라 원조물품 싣고 16일 콜롬비아 국경에 도착한 美수송기 (사진=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베네수엘라가 미국이 지원한 인도주의 원조 물품의 반입을 막기 위해 카리브해 해상과 영공을 봉쇄하기로 한 가운데 브라질 정부가 자국 영토를 통한 구호물자 전달을 허용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구호물자를 북부 호라이마주를 통해 베네수엘라로 반입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야권이 보내는 트럭으로 브라질에서 구호물자를 싣고 갈 수 있게 지원하도록 지시했다"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원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원조 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카리브해 해상·영공 봉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날 국영 VTV를 통해 "구호품 반입을 막기 위해 카리브해 3개 섬과 통하는 해상과 상공의 국경 봉쇄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해상 국경 폐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오는 23일 구호 물품이 육로와 해상을 통해 반입될 것이라며 마두로 정권과 정면 대결을 예고해 물리적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제공한 원조 물품은 지난 7일 이후 베네수엘라와 국경이 접한 콜롬비아 쿠쿠타와 브라질 북부,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쿠라사우 섬 등의 창고에 쌓여 있다.
마두로 정권은 콜롬비아와의 국경 다리에 화물 컨테이너 등 장애물을 설치하고 구호 물품 반입을 막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사진=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과이도 의장이 임명한 대사가 코스타리카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점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이도 의장이 임명한 마리아 파리아 코스타리카 대사는 이날 오전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 있는 베네수엘라 대사관에 진입했다.
파리아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행 절차를 앞당기기 위해 대사관에 왔다"며 "질서정연한 전환을 확보하기 위해 법률 고문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스타리카 정부는 파리아 대사가 성급하게 대사관을 점유한 것을 비판했다.
코스타리카 외교부는 "우리 정부로서는 이런 절차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번 행위는 국제법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존경과 신뢰라는 기본적인 외교 규범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앞서 코스타리카 정부는 지난 15일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임명한 베네수엘라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에게 60일 이내에 출국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