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올림푸스가 개발한 '연성 후두 내시경 ENF-VH'로 후두 및 하인두 검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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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28일 '세계 희귀질환의 날'을 앞두고, 내시경 검진이 희귀질환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 동안 내시경 검진은 주로 위·대장검사를 떠올리지만, 이제 접근이 가능한 구멍이 뚫린 신체부위 및 최소침습시술이 가능한 신체부위는 내시경을 넣어 질환을 조기 발견, 치료가 가능해졌다.
최근 들어 '이비인후과용 연성 후두 내시경'이 개발되어 두경부암 검진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10만명당 1명꼴로 발생해 대표적인 희귀질환에 속하는 비인두암이 내시경 덕분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가능해졌다. 비인두암은 음식과 공기 통로인 인두의 가장 윗부분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병으로 두경부암의 일종이다.
두경부암은 과거 딱딱한 경성 내시경을 통해 검사를 진행하며 환자들이 종종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부드러운 재질로 가늘게 만들어진 연성 후두 내시경이 사용되며 환자의 불편함을 줄였다. 연성 후두 내시경은 좁은 곳도 접근이 가능해 숨어있는 병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인체굴곡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다. 최근 연성 후두 내시경 NBI(협대역 화상 강화)기술이 접목되며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NBI는 연성 후두 내시경 진단 및 치료시 일반적인 백색광이 아니라 혈액에 강하게 흡수되는 청색광과 녹색광을 사용해 점막표면의 모세혈관 형태 및 미세병변을 보다 정밀하고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일례로 NBI로 인후두 병변 관찰시 종양성 변화인 경우에는 갈색조(brownish)로 보이고 기타 정상 병변은 뚜렷한 경계를 형성해 조기 인후두암 진단이 용이하다.
올림푸스가 개발한 '연성 후두 내시경 ENF-V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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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는 국소 마취 및 출혈을 감소시키는 비강 스프레이를 뿌린 뒤 편안하게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진행되며 5분 이내에 완료된다. 이렇듯 간단한 검사로 인후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증상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전문의와 상담하고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률이 80%까지 올라간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4년 한해 발생한 신규 암 환자는 21만 7057명, 이중 두경부암 환자는 3191명으로 전체 암 환자의 1.5%이다.
◇목이 보내는 이상신호, 두경부암 아닌지 유심히 살펴야
목이 붓거나 쉰 목소리, 낫지 않는 입안의 염증과 궤양, 반복적이며 지속적인 코피와 코막힘, 목에서 혹이 만져진다면 두경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라 대다수의 두경부암 환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다. 따라서 환자의 60%가 첫 진단시 이미 상당히 진행된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인 상태다. 두경부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의 60%는 5년안에 사망한다. 하지만 초기에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은 80%까지 올라간다. 두경부암 조기 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술과 담배다. 미국암연구소는 두경부암 75%가 술과 담배로 인해 발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밖에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가 두경부암에 끼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매년 4만 5000명의 환자들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연관된 두경부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얼굴 내부 점막에 발생하고, 비인두암의 경우 후두와 하인두의 윗부분에서 발생해 전문의가 검사하기에도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다. 하지만 이비인후과에서 사용되는 후두내시경을 통해 종괴를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통해서 진단이 가능하다.
◇두경부암 조기 발견과 치료,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
두경부암은 일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먹고, 말하고, 숨쉬는 기관에 암이 생기기 때문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악성종양일 경우 생명과 직결되어 조기발견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1년에 한번 정도 후두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두경부암을 가장 빨리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후두 내시경을 하는 동안 암의 발병 여부를 확실히 진단하기 위해서 의심이 가는 부분의 조직검사가 동반될 수 있으며, 초음파를 이용한 경부와 인두의 방사선 영상,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이 종양 크기와 그 정도, 종양의 경부 림프절 전이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 사용될 수 있다.
치료방법은 종양 크기, 위치, 종류, 주변부로의 전이 여부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개개인에 맞게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후두의 초기 종양 같은 경우 방사선 치료나 수술 단독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후두나 하인두의 약간 큰 종양은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고, 이미 진행이 많이 된 경우에는 외과적 절제술을 먼저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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