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분양시장은 공공택지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합리적 가격, 정부 주도 계획도시로서의 탄탄한 인프라 등에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비서울 지역에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순위 중 7개가 공공택지 단지였다. 이들 7개 단지의 총 1순위 청약자 수는 38만3498명으로 올해 전체 1순위 청약자(80만3312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공공택지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개발 초기에 분양받아 큰 시세 차익을 거둔 공공택지들도 개발 초기에는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청약이 미달되고 미분양이 쌓이면서 위기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2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동탄2신도시는 2013년 3월 6개사의 3차 합동분양 당시 평균 0.8대 1이라는 낮은 성적표를 받는가 하면 연이은 분양 부진에 2015년 말 화성시 미분양 물량이 3000세대 이상 적체되기도 했다.

이후 2016년 SRT 동탄역이 운영을 시작하고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 되는 등 도시가 완성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2015년 12월 동탄2신도시에 3개 단지가 분양해 2655세대가 일반분양 했지만 1순위 청약자는 1363명에 그쳐 평균 약 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5개월 후인 2016년 5월에 분양한 2개 단지는 1083세대 모집에 1만6059명이 몰려 두 단지 평균 14.8대 1을 달성했다.

올해 2월엔 전국적 불황 속에서도 GTX-A노선 개통을 앞두고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102㎡가 22억원의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른 공공택지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한때 대다수의 단지들이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의 할인 분양에도 미분양이 계속해서 쌓였을 뿐 아니라 기존 수분양자들과 할인 분양 이후 계약자 간 마찰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만큼 심각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지만, GTX-A노선 개발 소식과 함께 단기간에 억대 웃돈이 붙었다.

세종시도 2015년까지는 청약 미달되는 단지가 많았지만 각종 인프라가 들어서며 정주여건이 갖춰지고 2015년 개통한 KTX 오송역 호남선을 비롯해 2016년엔 대전역~세종시~오송역 구간의 BRT까지 뚫리면서 이제는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볼 수 있게 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개발 초기 단계의 공공택지를 주목하는 수요자도 늘었다. 아직 도시 조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소 휑한 모습에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지만 동탄, 운정, 세종, 고덕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일정 수준 이상의 모습을 갖추고 나면 그제서야 수요가 몰려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실제, 2013년 3월 합동 분양 당시 동탄역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 분양가가 3억3000만원선에 책정됐고 청약 경쟁률은 평균 1.1대 1에 그쳤는데 올해 11월 약 4억7000만원 오른 8억1250만원에 실거래 됐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공공택지 개발 초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사가 이뤄지다 보니 황량한 분위기 탓에 수요자들이 외면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합리적 가격와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투자는 상상력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 한창 개발 중인 공공택지의 현재 모습을 저평가 하는 것보다 향후 완성될 계획도시의 모습을 내다보고 선점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남은 연내에도 공공택지에서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평택 브레인시티에서는 한양이 공동 8BL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6개동, 전용 59·84㎡ 총 889세대 규모로 들어서는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신동아건설은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를 이달 중 분양한다. 검단신도시 AA32BL(마전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15층 11개동, 전용 64㎡, 84㎡, 98㎡, 110㎡ 총 669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대방건설은 12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지구 A6블록 일원에 짓는 ‘성남 금토지구1차 대방 디에트르’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203세대 규모로 금토지구는 판교 창조경제밸리와 맞닿고 서울~용인고속도로 금토톨게이트와 경부고속도로 대왕판교IC가 인접해 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 C1블록에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 동, 전용면적 59~136㎡ 총 1416세대로 구성된다.

금성백조건설은 지난 15일 ‘화성 비봉 금성백조 예미지 2차’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 일정에 나섰다. 경기도 화성시 비봉지구 B-1블록에 조성되는 ‘화성 비봉 금성백조 예미지 2차’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5개 동, 전용면적 75·84㎡, 총 530세대 규모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