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까지 누적 22.7% 감소…정부, 다음주 '수출활력방안' 발표
[세종=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2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2015년 1~3월 이후 47개월 만에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233억3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수입액은 17.3% 줄어든 242억9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억6300만달러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일평균 수출액은 1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2% 줄었다.
반도체(-27.1%), 석유제품(-24.5%) 등 주력 품목이 두 자릿수 급감하며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 반도체는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27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박(-7.5%) 수출도 크게 줄었다. 무선통신기기(54.6%), 가전제품(14.1%), 의약품(45.2%)의 수출은 증가했다. 국가별로 중국(-13.6%), 유럽연합(EUㆍ-18.2%), 베트남(-6.2%), 일본(-12.5%) 등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대중국 수출은 넉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11.3%), 싱가포르(54.0%), 대만(9.1%) 수출은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가전제품(37.8%)은 증가했고 원유(-16.3%), 반도체(-7.2%), 가스(-11.4%), 승용차(-11.1%) 등은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의)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줬던 반도체 단가 하락 및 국제유가 하락,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요인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업일수마저 줄면서 2월 수출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달은 조업일수가 17일로 지난해 2월보다 하루 적다. 설명절 이후 이틀이 '샌드위치 워킹데이'였다는 점도 악영향을 줬다. 정부는 당분간 수출이 조정 국면을 유지하다 반도체 가격과 유가 회복이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다음 주 관계 부처 합동으로 부처별 수출 대책을 집대성한 수출활력제고방안을 수립,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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