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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북한 하노이서 공연하나… 의전팀에 지휘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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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페라하우스 사전답사, 오페라 하우스 '오늘 2월 마지막 공연'

한국일보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왼쪽)이 16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동그라미 안의 인물이 북한 의전대표단에 포함된 지휘자 장룡식.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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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의 지휘자로 손꼽히는 장룡식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측 의전팀에 포함됐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북한 공연단에 의한 축하공연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상회담 기간 전후 오페라 하우스에는 예정된 공연이 없는 상황이다.

장 부부장은 지난 16일 북한 의전 대표단을 이끄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하노이에 도착해 거의 모든 일정을 소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등이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들에는 장 부부장이 김창선 부장,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과 함께 하노이에 도착한 모습과 정부 영빈관을 나서는 장면, 차를 탄 모습 등이 여러 장 포착됐다.

특히 장 부부장은 지난 17일 김 부장 등과 함께 하노이 오페라하우스를 둘러봤고 이곳서 미국 측 대표단과 만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 기간 북측 예술단이 베트남에서 별도의 공연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21일 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10시 예정된 ‘2019 VNSO 시즌 오프닝 콘서트’ 외 2월에는 공연이 없는 상황이다. 하노이 시민 U씨(24)는 “보통 연초 수많은 공연들이 열리는 곳”이라며 “분위기가 평소와 다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내부 모습. 약 600석 규모다. 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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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부부장이 공연을 주로 하는 전문극장인 오페라하우스를 정상회담의 의전준비를 총괄하는 김 부장과 함께 방문해 둘러보고, 미국 측 관계자들과 함께 논의한 것으로 미뤄 정상회담 일정 중 공연일정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 부부장은 김정은 정권의 음악을 대표하는 인사로, 공훈국가합창단의 단장 겸 수석지휘자이자 인민예술가다.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속한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승진해 겸직 활동하고 있으며 앞서 2017년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 부부장은 특히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남한과 중국을 오가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김정은 위원장의 대외활동을 음악으로 떠받치는 메신저로 활약 중이다.

갈등으로 치닫던 한반도 정세에 평화의 계기가 된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측 예술단을 이끌고 서울과 평창에서 공연, 남쪽에 화해의 바람을 불어넣었고 지난달에는 중국 방문 공연으로 북·중 관계의 밀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 기간 양국 정상이 소화할 행사에서 장 부부장이 지휘하는 북측 예술단의 축하공연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양국 정상의 이번 만남은 초면이 아닌 두 번째일 뿐 아니라 일정도 1차 때와 달리 1박 2일이다.

또 8개월간 수차례 서신 등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돈독히 해온 만큼 1차 때의 '업무 오찬'을 뛰어넘는 별도의 만찬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런 자리에서 두 정상의 성공적인 합의와 이행을 위해 북측이 소박한 팡파르 공연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있을 경우 이는 향후 관계개선을 위한 양국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평창 올림픽 때 북한 예술단의 공연 이후 남측 예술단이 평양을 찾아 북한 주민들 앞에서 공연하면서 남북 간 문화예술교류의 물꼬가 터진 만큼 북미 간에도 유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북미 협상이 초입 구에 불과한 만큼 장 부부장의 오페라하우스 사전답사를 공연과 연결짓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계기에 베트남을 국빈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이를 위한 공연준비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앞서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도 현송월 단장을 비롯한 삼지연악단 예술인들이 따라가 당시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깜짝 공연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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