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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산단에 ‘기부채납 레지던스’ 들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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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곡산단 활성화 위해

도시계획 조례 개정방안 검토

준공업지역 숙박시설 건축 허용

연구인력의 저가숙소 수요 충족

서울시가 마곡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토지 매각 시 개발사업자로부터 받는 기부채납 대상에 숙박시설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마곡산업단지를 찾는 외국 또는 타지역 거주 연구인력이 머무를 수 있는 생활형숙박시설(레지던스)을 기부채납 대상 시설에 추가하는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기부채납은 공공부지 개발의 댓가로 토지 또는 도로, 공원, 청사 등 해당 지역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지어 지자체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행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조례에는 지구단위계획 상 기반시설은 공공청사, 문화시설, 체육시설, 도서관, 연구시설, 사회복지시설, 공공직업훈련시설, 청소년수련시설, 종합의료시설 및 폐기물처리시설로 명시하고 있다. 시는 여기에 생활형숙박시설 추가를 검토한다. 시는 단 ‘산업단지의 관리권자 또는 관리기관이 설치 또는 운영하는 숙박시설’로 조건을 둬 공공목적에 한해서만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준공업지역 안에서 건축할 수 없는 건축물로 숙박시설이 명시된 조항도 숙박시설을 제외시키는 것으로 손질한다. 시가 마련한 개정안을 보면 ‘단,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치된 산업단지의 관리권자 또는 관리기관이 설치 또는 운영하는 생활형숙박시설은 제외한다’는 예외 문구를 첨가했다.

이렇게 되면 마곡산업단지 등 지구단위계획 상 준공업지역으로 돼 있는 지역에서 시는 레지던스를 기부채납 받아 공공목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실무 차원의 구상일 뿐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마곡산업단지를 찾는 외국인 연구원들이 묵을 장소가 고급 호텔 뿐이이서 비교적 저렴한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조례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곡산업단지에는 주로 해외연구기관, 지방대학 교수, 국공립 연구기관의 박사급 연구원 등이 혁신 프로젝트나 융복합 연구를 위해 출장 온다. 하지만 이들이 장기 또는 단기간 체류할 정주공간은 부족한 형편이다.

LG그룹의 경우 그룹의 융ㆍ복합연구개발센터인 LG사이언스파크를 찾는 해외 바이어와 연구원의 출장을 지원하기 위해 메리어트호텔과 손잡고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보타닉파크 호텔을 지었다. 4성급 호텔이다. 마곡지구에 부지면적 17만7015㎡에 들어선 LG인사이언스파크는 2020년까지 연구인력 2만2000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특급호텔 1개 뿐이어서 산업단지 입주사 전체를 감안하면 출장 인원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

시 관계자는 “호텔은 장기간 투숙시 비용이 많이 들고, 분양주택은 일정 기간 이상 계약해야 해서, 타 지역 거주 연구원의 탄력적 정주공간 제공이라는 목적에는 부합되지 않는다”고 했다.

마곡산업단지 입주사가 현재 150개에서 향후 목표인 1000개까지 늘면 해외, 타지 연구 인력 방문도 크게 늘어날 것이므로 앞으로 혁신산업 분야 연구교류를 지원하는 기반시설로서 공공성격의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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