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개 8년 만에 세상 나온 폴더블폰
펼치면 7.3인치 접으면 4.6인치 스마트폰태블릿 동시 경험
접었다 펼쳐도 사용 앱 자연스레 변환 장점
갤럭시 폴드의 변화 과정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샌프란시스코(미국)=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미래를 펼치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의 등장을 알리는 한글 문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의 스크린을 장악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남색 양복 오른쪽 안주머니에서 갤럭시폴드를 꺼내들며 "놀라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2011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지 8년 만에 폴더블폰이 세상을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화면을 접었다 펼치는 갤럭시폴드는 그 혁신성 때문에 "스마트폰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폴드는 펼치면 7.3인치 태블릿, 접으면 4.6인치 스마트폰으로 변신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ㆍ배터리 등 모든 부품을 재탄생시켰다. 고 사장은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폴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라며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에 '기술 초격차' 보여줘..50% 얇은 디스플레이가 핵심 =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로욜에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을 빼앗겼지만 '세계 최고 폴더블폰'을 개발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로욜의 플렉스파이와 갤럭시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구부러짐이냐, 접힘이냐'에 있다.
지난달 가전전시회 CES2019에서 공개된 플렉스파이는 두꺼운 디스플레이 탓에 큰 굴곡으로 구부러져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삼성 갤럭시폴드는 얇은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덕에 매끄럽게 접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접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복합 폴리머 소재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50% 정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폴드는 엄지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닿는 측면에 지문인식 스캐너를 탑재했고, 화면을 펼쳤을 때 균형이 유지되도록 듀얼 배터리 시스템을 장착했다.
삼성전자의 승부수는 하드웨어 혁신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주력했다. 갤럭시 폴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2ㆍ3분할로 나누는 '멀티 액티브 윈도'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메인 디스플레이의 왼쪽 화면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오른쪽 상단 화면으로 네이버 검색을 하고 하단 화면으로 카카오톡을 즐기는 식이다.
◆갤럭시폴드 전용 앱 개발에 주력 = 스마트폰을 접었다 펼칠 때 구동 중인 앱이 끊김 없이 전환되는 '앱 연결 사용성'도 지원한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구동되던 구글 지도 앱이 화면을 펼치면 메인 디스플레이로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ㆍ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와 협업해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최적화해 출시 시점인 2분기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럭시폴드는 강력한 두뇌와 6개의 눈을 가졌다.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일반 PC와 맞먹는 12GB 램을 탑재해 여러 앱을 동시에 버벅거림 없이 사용 가능하다. 후면에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는 1000만 화소 카메라와 800만 화소 카메라의 듀얼 카메라로,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는 1000만 화소 카메라로 '셀피'(셀프카메라)를 촬영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폴더블폰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갤럭시폴드가 중국을 상대로 다시 한번 초격차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고 사장은 최근 몇년간 "깜짝 공개 뒤 사라질 제품이 아닌 '삼성전자가 참 잘 만들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을 개발하겠다"고 자신해왔는데 이날 공개한 갤럭시폴드로 오랜 약속을 지키게 됐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