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兵)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부대인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혜산진부대에서 지난달 31일 오후 일과를 마친 병사들이 당직사관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는 4월부터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허용되는 가운데 병사들은 가족, 친구와 자유롭게 통화를 할 수 있다는 데 큰 기대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방홍보원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병사 1600명을 대상으로 ‘일과 후 휴대전화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는 주제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족‧친구 등과 자유롭게 통화하고 싶다’(454명‧26.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병사들은 댓글을 통해 “그간 눈치를 보며 사용하던 수신용 전화기를 더는 쓰지 않아도 된다”, “가족과 친구가 외국에 있어 한국에서 혼자 매우 외로웠는데 이제 자주 연락할 수 있어 기대된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최인혁 육군 상병은 “가족‧친구들과의 자유로운 연락으로 얻게 될 심리적 안정감이 병사들의 사기 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격증 취득‧어학 능력 향상 등을 위한 인터넷 강의 시청’(337명‧21.1%)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김혁재 공군 상병은 “우리 부대가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 부대로 선정돼 시행 중인데,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며 “병사들은 휴대전화로 전우들과 친목을 다지고,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면서 전역 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3위는 ‘SNS와 메신저로 소통’, 4위는 ‘전역 후 취‧창업과 진로 관련 정보 검색’, 5위는 ‘음악‧미술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문화생활’ 등이었다.
[자료 국방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일부 병사들은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일각의 우려에 대해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
이호연 육군 상병은 “병사들은 보안 문제가 생기면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책임감 있게 사용할 것”이라며 “이번 제도는 국가가 군인 개개의 인권과 삶을 존중해준 결과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육군 이병도 “일과 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고 지지해 주신다면 행복한 국방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더 발전된 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