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033780)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4% 감소한 1조263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756억원, 당기순이익은 9062억원으로 각각 4.1%, 22.2% 줄었다.
KT&G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중동 지역 발주 중단이다. 중동은 KT&G 담배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한국투자증권은 KT&G의 중동 수출이 지난해 55%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중동지역 유통업체 알로코자이(Alokozay)는 지난해 KT&G에 담배를 발주하지 않았다. 이란·이라크·카자흐스탄 등에서 환율이 오르고 러시아·아랍에미리트의 담배 소비세가 인상되자 담배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부터는 중동수출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알로코자이가 보유한 안전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부터 발주가 재개돼 올해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차 회복되겠지만, 올해 말 재계약에서 도매상 여유 재고를 줄이면 수출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담배가 잇따라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은 관건이다.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1위인 줄(JUUL)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 진출할 전망이다. 일본 궐련형 전자담배 죠즈(jouz)도 지난 18일 한국에 정식 진출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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