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9 (화)

“한 자 한 자 눌러 쓴 명필의 붓글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박세정 기자] 명필의 붓끝은 가볍다. 손목에 힘을 빼고 물 흐르듯 백지 위에 붓이 지나가면 반듯한 글씨가 한 자, 한 자 새겨진다.

힘 들이지 않아 쉬워 보이지만, 기본에 정교함을 더한 글씨를 섣불리 흉내내기란 쉽지 않다. 삼성전자의 10년 기술력을 집약한 ‘갤럭시S10’ 본 느낌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명필의 붓글씨’다.

지금까지 혁신 기술 경쟁이 긴 레이스였다면, 갤럭시S10은 힘을 빼고 10년의 검증을 거쳐 하나 하나 다듬어 놓은 알맹이를 차곡 차곡 채워놓은 느낌이다.

달라진 지문인식부터 체험해봤다. 이번 갤럭시S10에는 초음파 기술을 적용, 전면 하단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센서가 일체형으로 내장됐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기존 홈 버튼에서 살짝 올라간 윗부분에 손가락을 대자, 순식간에 잠금이 풀렸다.

지문을 인식하고 화면이 바뀌는 일련의 과정이 전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잠금해제가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카메라의 완성도도 눈에 띄게 정교해졌다.

이번 갤럭시S10에 처음 담긴 123도 광각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봤다.

기존 77도, 45도에 이어 눈의 시야(120도)와 가까운 123도까지 촬영이 가능해져 옆 친구의 옆,옆,옆까지도 한 화면에 무리없이 담아 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사진이 됐다.

영상의 흔들림을 최소화해주는 ‘슈퍼 스테디’ 기능은 기대 이상이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위 아래로 반복해 흔들어 가면서 영상을 찍어봤다.

재생된 영상은 흔들림이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느낌이다.

자전거를 타거나 운동을 하면서 동영상을 찍는 젊은 세대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기능으로 보였다.

정교해진 완성도의 정점은 디자인이다.

카메라 렌즈 부분을 제외하고 디스플레이로 만든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Infinity-O Display)’는 TV대신 일부러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고 싶게 만들 만큼 몰입도가 뛰어났다.

갤럭시S9과 비교해 두께도 약 0.7㎜가량 얇아져 매끈한 디자인과 손에 쥐는 느낌(그립감)이 훌륭했다.

단언컨대, 디자인 면에서는 역대 갤럭시 중 가장 ’아름‘다웠다.

다만 홍채 인식을 자주 사용했던 소비자에게는 잠금해제 수단으로 홍채 인식이 제외된 것이 아쉬운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주년을 기념해 눈에 띄는 ‘혁신적인’ 기술을 기대한 소비자라면, 완성도에 초점을 맞춘 변화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sjpark@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