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초 자취를 감춰 사실상 멸종된 것 아니냐던 갈라파고스 거북이 113년 만에 산 채로 발견됐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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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 환경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공동탐험대와 갈라파고스 관리단이 갈라파고스 서쪽 페르난디나섬에서 100살이 넘은 암컷 ‘페르난디나 자이언트 거북’(학명 Chelonoidis phantasticus)을 발견해 산타크루스섬의 전용 사육장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 섬은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최근에 생긴 화산섬이다.
페르난디나 거북이 발견된 것은 113년 만이다. 지난 1906년 이래로 거북의 배설물이나 선인장을 깨문 흔적이 잇따라 발견되고 공식 확인되지 않은 ‘거북으로 보이는 생물 관찰’이란 2009년의 기록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발견된 거북은 페르난디나 거북 종으로 공식확인됐고, 이에 따라 더 많은 개체를 발견해서 앞으로 종을 복원할 가능성도 커졌다. 연구진은 암컷 거북과 함께 발견된 배설물 등을 통해 섬 안에 또 다른 거북이 살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자연 번식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듀크 대학교의 환경보존학자 스튜어트 핌 생태보전학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암컷 거북이 “번식은 반드시 한 마리 이상이 필요한 일이지만, 이번에 발견된 페르난디나 거북이 오랫동안 정자를 품고 있었을 수 있다”며 번식에 대한 희망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페르난디나 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에서 심각한 위기종(CR)과 절멸 가능종(PE)으로 분류되는 멸종위기종이다.
갈라파고스 군도는 다른 곳에는 없는 희귀종 야생 동식물이 많은 곳이어서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된 장소이다. 이 섬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선정, 발표되었다.
멸종 우려가 제기돼 온 갈라파고스 거북이 113년 만에 갈라파고스의 외곽 섬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발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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