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3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북한의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를 전제로 대북제재를 완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4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며 “싱가포르에서의 첫 번째 여정은 극도로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틀 간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낙관론을 펼쳤다. 특히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으며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나는 이번이 행여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싱가포르와 하노이에 이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가 현실화되기까지 정치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만큼 장기전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북한 비핵화가 목표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을 다섯차례나 반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북미정상회담이 여러차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에는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여러 번 만날 것”이라고 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종국적으로 북미정상이 미국과 북한에서 많은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들은 전부 유지되고 있다. 나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대편에서 의미 있는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간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조율을 위한 하노이 현지 실무협상을 코앞에 두고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대북제재를 고리로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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