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조사 결과 ‘불법반출’ 확인
문화재 자진반환 드문 모범사례
내달 19일 현지서 반환식 열어
36년 전 서울 인사동 골동가게에서 독일로 팔려나갔던 조선시대 문인석들이 돌아온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독일 함부르크의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옛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이 소장해온 무덤 문인석 2기의 불법반출 사실을 확인하고, 한국에 반환하겠다는 뜻을 지난 연말 전해와 다음달 19일 현지에서 반환식을 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반환될 문인석 두 점은 16세기 말~17세기초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홀을 손에 쥔 모양새나 몸체에 새김된 복식은 비슷하지만, 상의 크기와 얼굴 이목구비는 다소 다르다. 이 유물은 1983년 인사동에서 한 독일인 사업가가 구입한 것으로, 콘테이너 박스에 숨겨 독일로 밀반출한 뒤 1987년 박물관 쪽에 판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 쪽은 2014~16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를 벌일 당시 문인석 출처에 대해 “불법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먼저 냈으며, 뒤이어 자체 조사로 반출경위를 확인한 뒤 지난해 11월 함부르크 주정부를 통해 최종 반환결정을 통보해왔다고 재단 쪽은 설명했다.
재단 쪽은 “박물관의 이번 반환결정은 소장품 취득과정 중 ‘원산지에서 불법적으로 반출되었다’는 사실을 끝까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문화재 자진 반환의 보기 드문 모범적 사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문인석들은 내달 국내에 도착하는대로 국립민속박물관에 양도돼 4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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