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벽에 부딪혀 쓰러져도 일어설 수 있게 뒷받침하는 나라 만들 것"
"포기말라...나도 대입·사시·대선 실패후 더 잘 할 수 있었다"
"대통령으로서 끊임없이 도전...공정사회, 평화경제, 함께 잘사는 나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유한대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학교에서 배운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믿고, 국가의 뒷받침을 믿고, 불안보다 더 큰 희망과 설렘을 담아 힘차게 사회로 나아가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행복한 나라, 무한한 가능성의 날개를 펼쳐 훨훨 날 수 있는 나라, 때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상처받고 쓰러지더라도 다시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게 뒷받침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찾은 유한대는 학교법인 유한학원이 운영하고 있다. 유한공전으로 출발해 1980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고, 학교법인 유한학원은 독립운동가이자 유한양행을 세운 고(故) 유일한 박사가 설립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유한대 졸업식을 찾은 것에는 이런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유 박사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선생은 9살 어린 나이에 유학길에 올라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소년의 꿈은 ‘독립군 사령관’이었고, 조국이 위기에 놓이자 15살 유일한은 한인소년병학교를 지원한다"며 "그 용기 있는 선택으로 유일한 선생은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 창설의 주역이 되었고, 이후 기업을 일으켜 독립군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졸업생들에게 "앞선 세대가 이룩해 놓은 것들을 해체하고, 새롭게 융합하는 창의적인 사고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며 "여러분의 신선하고 발랄한 생각,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삶의 일부가 된 ICT 기술과 문화는 기성세대가 갖지 못한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경쟁력이고, 감수성도 경쟁력이며, 공감능력도 경쟁력"이라고 했다.
또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만이 변화를 이겨내는 길"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우리 청년들이 글로벌 기업에 직장을 얻고, 세계 곳곳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공간은 국내에 있더라도,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게 될 것이고 어쩌면 예상보다 더 빨리 인공지능과 경쟁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을 청년답게 사는 여러분이 되어달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는 여러분이 되어달라"면서 "인생 선배로서 경험을 말하자면, 제 삶을 결정한 중요한 일들이 단박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 대학입시도, 졸업도, 사법시험도, 변호사도, 대통령 선거도 실패 후에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삶의 만족은 다른 사람의 시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며 "행복도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출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을 때 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개개인이 꿈꾸는 행복한 미래 속에 더 나은 우리 사회를 위한 희망도 함께 하기를 바란다"면서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이 (학교법인 설립자인 고 유일한) 선생을 교육사업으로 이끌고 유한대의 설립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졸업생 여러분의 가슴에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유일한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 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대통령으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며 "공정한 사회, 평화경제, 함께 잘사는 나라는 국민과 함께하지 않고는, 저 혼자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루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듯이 여러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누구나 평등한 기회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노력하는 만큼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고 했다.
▲ [포토]대학 졸업식장 '깜짝' 등장한 文대통령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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