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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해외서 긁은 카드 지난해 21조원…2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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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발급받은 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이 처음으로 연간 21조원을 넘어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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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은 지난해 192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0억8000만 달러(12.1%) 증가했다. 2017년(19.9%)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다.

지난해 해외 사용실적을 평균 환율(달러당 1100.3원)을 고려해 원화로 환산하면 21조1500억원에 이른다. 신용카드와 체크ㆍ직불카드의 사용액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한은은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가 2870만 명으로 전년보다 220만 명(8.3%) 증가했고 원화가치 상승(환율 하락)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화가치가 오르면(환율이 하락하면) 해외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들일 때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해외 사용실적에는 한국 여행객이 해외 호텔이나 식당 등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뿐 아니라 해외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직구(직접구매)’로 물건을 산 금액도 포함된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직구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연간 5억 달러 미만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이 여전히 많았지만, 체크카드 사용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의 해외 사용실적은 131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체크카드 사용실적은 같은 기간 53억6000만 달러로 22.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카드 사용실적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70.9%로 전년(72.7%)보다 1.8%포인트 줄었다.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의 국내 사용실적은 지난해 총 92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 증가했다. 하지만 사상 최고였던 2014년(115억7000만 달러)에 비해선 20%가량 낮은 수준이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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