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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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월 평균 비소비지출은 95만39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4분기 기준 비소비지출 증가 폭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12.5%)부터 10%를 웃돌았다. 평균 가계소득(460만6100원)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7%였다. 전년 동기 비소비지출 비중(19.5%)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벌어들인 돈의 20%를 만져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정부에 낸다는 뜻이다.
비소비지출이 늘면 가계 소비 여력이 줄 수 있다. 정부는 출범 초부터 최저임금 인상, 기초연금·아동수당 확대가 대표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통해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고자 했다. 여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다 보니 비소비지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정부가 목표보다 더 걷은 세금은 25조1000억원에 달했다.
일자리 줄어든 저소득층, 정부 지원 의존도 심화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 4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주의 무직 비중이 55.7%로 1년 새 12.1%포인트 증가했다"며 "2분위(하위 20~40%) 가구에 있던 자영업자가 상황이 나빠져 1분위 계층으로 내려앉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양극화 벌어졌지만…복지 혜택, 고소득층서 더 빨리 늘어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에선 벌금도 고소득층이 더 많이 내는 식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한국은 누구나 똑같이 받는 '보편적 복지' 형식을 취하다 보니 고소득층의 혜택이 저소득층보다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저소득층 지원에 집중하는 형태로 복지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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