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분기 가계동향조사. 상·하위 20% 가구 간 소득격차는 5.47배
서울 마포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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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감소했다. 근로소득이 36.8%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5분위)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10.4%나 증가했다. 상·하위 20% 가구 간 소득격차는 5.47배로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가운데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7.7% 감소했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월평균 43만원)은 36.8% 감소하며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이 줄어든 데는 취업자 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구의 가구당 취업자 수는 0.64명으로 지난해(0.81명)보다 줄었다. 가구주의 취업 상태를 볼 수 있는 근로자 가구 비율도 1분위는 28.5%로 전년(42.6%)보다 감소했다.
2분위 가구의 소득 감소는 사업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2분위 가구의 소득은 사업소득이 18.7%나 감소하며 월 평균 소득이 277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4.8% 줄었다. 같은 기간 2분위 가구 근로소득은 0.4% 늘어났다. 통계청은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 비중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자영업자 비중이 전년대비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가운데 무직가구 비중은 17.3%에서 19.2%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3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10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4분위 가구(557만2000원)도 4.8% 증가했다. 특히,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932만4000원)는 소득이 전년에 비해 10.4% 늘었다. 5분위 가구의 소득이 늘어나는 데는 근로소득(688만5000원)과 사업소득(179만4000원)이 각각 10.5%, 14.2%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득 상·하위 20% 가구 간 소득격차를 의미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7배로 4분기 기준으로 볼 때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적연금이나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 증가폭은 5분위 가구가 가장 컸다.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구의 공적이전소득은 35만2600원으로 전년대비 28.9%가 늘어났다. 소득별로 보면, 5분위 가구의 공적 이전소득(30만3900원)증가율은 52.7%에 달했다. 반면, 1분위 가구 공적 이전소득(44만2600원) 증가율은 17.1%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만 5세 이하 아동에 대해 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을 도입한 효과는 3분위와 4분위 가구에 집중됐다. 박 과장은 “전반적으로 3분위, 4분위 가구에서 아동이 많다”며 “1분위 가구는 아동 숫자가 굉장히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소득분배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민간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정부의 종합적인 정책대응 노력이 차질없이 이루어질 경우, 저소득층의 소득여건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각심을 갖고 관계부처 간 협업을 통해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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