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에게 ‘윤한홍은 비서실장 안된다’ 했다”
조해진 “명씨가 관여한 기억 없다”
명태균씨가 8일 경남 창원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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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8일 ‘공천 개입’ 논란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추가 대화 녹음을 공개했다. 명씨는 녹음에서 지난 대선 당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대선후보 비서실장 인선을 막았으며, 조해진 전 의원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학력 위조 문제에 대응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명씨는 이날 공개된 대화에서 “윤한홍이가 비서실장이 된다해서 (김 여사에게) 윤 의원님은 비서실장 안 되요라고 내가 그랬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서울대 나왔고 인사비서관을 하고 서울시에 있었고 경남도에 있었고,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그 선거판에 비서실장을 씁니까.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 올 때 써야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1월 후보 비서실장에 권성동 의원을 임명했다.
김 여사에게 이와 관련된 답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명씨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바로 전화해갖고 ‘내가 윤한홍 의원한테 안 된다 했으니까 당신 그래 알아’(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여당이 공식 대선 캠프를 꾸리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현역 의원에게 직접 특정 직책 가부 여부를 전하는 등 개입한 셈이 된다.
명씨는 “윤한홍이는 도지사 나가는 거를 내 때문에 짤렸다”라고도 주장했다. 명씨는 “(윤 의원은) 음해를 많이 하대. 김태호는 어떻고 박완수는 못 믿는 사람이고 막 사람들을 음해하더라고”라며 “그래서 내가 윤 총장(윤 대통령)한테 ‘윤한홍이 도지사 나가면 홍 대표(홍준표 대구시장)가 가만히 있겠나. 그나마 또 어부지리로 민주당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명씨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도 두 차례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또 “윤 총장이 내보고 윤한홍이는 행안부 장관을 시켜도 명 박사 때문에 경남지사는 내가 안 내보낼끼라고 두 번 전화 와갖고”라고도 덧붙였다.
명씨는 조해진 전 의원을 김건희 여사와 만나게 하고, 당시 의원 신분이었던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윤 대통령과 만나게 했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대화에서 “조해진이하고 사모하고 내가 소개를 시켜 그 옆 방에 들어갔다”라며 “문이 열렸는데 내보고 사모가 와서 인사하래”라고 말했다. 이어 “박완수 의원도 내가 지난해 8월달에 자기가 ‘윤석열 한 번 만나는 게 꿈’이라고 해서 윤석열 집에 데리고 와 같이 고기 먹고 술 먹고 놀다 갔다”고 말했다.
명씨는 조해진 전 의원을 통해 김 여사의 학력 위조 문제 등을 대응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대화에서 “김건희 사모 지금 학력 부풀리기부터 해가 학력 위조 이런 거 나왔잖아요. 그러면 (교육부장관 이었던) 유은혜가 가만히 있겠어요? 근데 조해진이가 민주당 걸 다 잡고 있잖아. 그래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을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명씨가 김 여사를 모시고 온 게 아니라 명씨를 포함해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 김 여사가 오셨던 거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 여사 학력 위조 문제 대응에 대해선 “당시 야당 의원들이 주로 의혹 제기를 했는데 국회 교육위원장으로서 정상적인 위원회 활동이 힘들어져서 의혹 제기가 있으면 (김 여사 쪽을 통해) 최대한 빨리 확인하고 정리해준 것”이라며 “거기에 명씨가 관여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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