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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유시민 이어 양정철까지···친문 에이스 부르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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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승리 공신이자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달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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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뒷받침해 줄 인사들로 당 외곽을 두텁게 채우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21일 “이달 중 양정철 전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 당 지도부도 국내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이 국내로 들어오면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직접 양 전 비서관에게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원장도 “양 전 비서관이 원장직을 맡는 것은 전부터 당 주변에서 종종 나온 아이디어다. 만일 온다면 좋은 일이고 잘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측은 양 전 비서관 접촉설을 부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정치 입문 때부터 곁을 지킨 양 전 비서관은 민주당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대선 캠프의 핵심인 ‘광흥창팀’을 이끌었지만, 현 정부 집권 후 “부담을 주기 싫다”며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미국·일본·뉴질랜드 등을 오가며 지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민석 원장이 다음 총선 준비를 위해 연구원을 떠날 예정이라 자리가 비기도 하고, 정부ㆍ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자리지만 정부 기구는 아니어서 양 전 비서관에겐 맞는 자리”라고 말했다. 다만 양 전 비서관 본인은 민주연구원장직을 고사하는 입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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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해 8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양 전 비서관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정치메세지 연구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1]




만약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을 맡게 되면 그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둬 왔던 대통령의 측근들이 여권 외곽에 재배치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의 또다른 측근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전 이사장이었던 이해찬 대표가 직접 이사장직을 제안했다. 유 이사장은 현 정부 정책 등을 소개하는 ‘알릴레오’와 가짜뉴스를 바로 잡는 ‘고칠레오’라는 유튜브 방송을 운영하면서 정부ㆍ여당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정치는 다시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사실상 정치적 역할을 떠맡고 있는 셈이다.

양 전 비서관도 민주연구원에 오게 되면 유 이사장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의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여론 동향을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원장의 역량에 따라 정치적 무게가 실릴 수 있는 자리다.

이처럼 문 대통령 측근들을 여권 외곽의 주요 포스트에 배치하는 것은 집권 3년차 운영 전략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 권력의 누수현상이 서서히 일어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외곽에 강력한 지원세력이 필요하단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이 1년 여 남았다는 점도 정부ㆍ여당으로서는 총력 체제를 본격 가동할 이유가 된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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