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유한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모습/연합뉴스 |
'독립운동가'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유한대학 졸업식 참석한 文
유 박사 명언과 본인의 경험담 소개하며 졸업생들 격려
전날엔 독립선언서 캠페인 참여… 연일 3·1절 100주년 행보 선보여
2001년 DJ 충청대행 이후 18년만에 전문대학 졸업식 찾은 현직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유한대학교(사립 전문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의 이번 졸업식 참석은 '다가올 3·1절 100주년과 연관이 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절은 1919년 3월1일 우리 민족이 일본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전 세계에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날이다.
문 대통령의 유한대학 졸업식 참석이 3·1절 100주년과 연관이 깊은 이유는 '유한대학 설립자'를 통해 알 수 있다. 유한대학 설립자는 '유한양행 창업주'이자 '3·1절을 이끈 독립운동가' 유일한 박사다. 유 박사에게는 1970년 국민훈장 모란장·1971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무궁화장·1995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문 대통령의 유한대학 졸업식 참석' 관련 "독립운동가·사회사업가·기업인인 유 박사의 삶이 '혁신적 포용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적 포용국가는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사회이고, 현 정부는 그 일환으로 3·1절 100주년 관련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문 대통령 입에서도 유 박사가 거론됐다. 문 대통령은 유한대학 졸업식 축사 때 유 박사의 삶을 소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오기 전, 유 선생 묘역에 다녀왔다. 선생의 꿈은 '독립군 사령관'이었다. 조국이 위기에 놓이자 15살 유일한은 한인소년병학교에 지원한다. 용기 있는 선택으로 선생은 맹호군 창설 주역이 됐고, 이후 기업을 일으켜 독립군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며, 사원들의 것이라는 경영철학은 애국애족 정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선생의 꿈이 유한대학 설립으로 이어졌다. 졸업생 가슴에는 유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정신'이 흐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유 박사의 명언과 함께, 본인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좋아하는 유 선생 말씀은 '마음먹은 것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는 것이다. 청년을 청년답게 사는 여러분이 되어달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는 여러분이 되어달라"고 했다.
계속해서 "인생 선배로서 경험을 말하자면, 제 삶을 결정한 중요한 일들이 단박에 이루어지는 일이 없었다. 대학입시도, 졸업도, 사법시험도, 변호사도, 대통령 선거도 실패 후에 더 잘 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인생의 정답이란 없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하루하루가 여러분 인생의 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유한대학 졸업식 전날인 20일 '3·1절 100주년 기념 대국민 캠페인(국민과 함께 읽는 독립선언서-낭독하라 1919)'에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올해 3·1절 100주년을 맞이해 그 정신적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총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통해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고 독립선언서의 첫 문단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이 연일 선보인 행보를 살펴볼 때 '다가올 3·1절 100주년 행보와 연관 깊다'는 목소리는 당분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직 대통령의 전문대학 졸업식 참석은 문 대통령이 2번째다. 앞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2월21일 충청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연설한 바 있다.
우승준 기자 dn111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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