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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기자수첩] 가상화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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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미국 대선이 종료된 시점에서 국내투자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높은 투자처는 가상자산시장일 것으로 생각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전 친(親)가상자산 정책 공약을 내세웠다.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 바이든 정부와 다른 길을 걷겠다고 공언하면서 금융 규제완화,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도 개선, 미 국채 발행에 따른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로 유동성 증가 등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기대감 속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년 만에 3조 달러(약 4205조 4000억원)를 돌파하면서 가상자산시장이 얼마나 뜨거운 감자인지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변에서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10명중 7명은 가상자산의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비트코인이 왜 대장주로 불리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어떤 원리로 작동이 되는지, 어떤 투자가치가 있는지 등은 관심이 없었다. 그저 "요즘 가격이 많이 오른다고 하니깐, 더 오른다고 하니깐 투자하는거다"라는 말뿐이었다.

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 수장으로 지명됐다는 소식에 '도지코인'을 샀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가 좋아하는 코인중 하나다.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머스크가 'DOGE' 수장이 됐다는 소식에 '그럼 도지코인 오르겠네'라는 생각에 매수를 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소식이 나온 후 '도지코인'은 돌연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20%넘게 하락중이다.

가상자산시장에 새롭게 유입된 투자자들이 투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면서 20여년 전 '닷컴버블'를 떠올리게 한다.

인터넷이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진 투자자들은 광기어린 모습으로 정보기술(IT) 기업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하지만 나스닥은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하락세를 기록했고, 국내 코스닥시장 역시 폭락하면서 당시 고점을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에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작용하면서 많이 투자자들이 유입됐지만 결국 불행한 결말을 기록했다. '닷컴버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투자자들의 주의가 각별히 필요하고 투기적 투자가 아닌 건전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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