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베이어벨트 방향 바꿔주는 곳…내부에 철제 계단과 구조물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
(당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외주업체 비정규직 근로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중계타워는 컨베이어벨트의 방향을 바꿔주는 건물이다.
사망사고 발생 하루가 21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고현장 인근을 가 보니 부두에 쌓여있는 철광석 원료 등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는 직진으로 올라가다가 중계타워 건물에 다다른다.
이어 중계타워 안에는 5개의 컨베이어벨트가 각각 돌아간다.
연료가 내부의 컨베이어벨트로 각각 옮겨진 뒤 중계타워 안에서 방향을 바꿔 공장 곳곳의 공장 내 저장소로 옮겨지는 것이다.
현장은 외부인에게 철저히 통제됐으나,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가 이날 언론에 공개한 사진을 통해 내부 모습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사망사고 발생한 현대제철 작업현장 |
이 사진을 보면 중계타워 입구에는 현재 통제선이 처져 있으며, 입구 양옆에 철제 구조물들이 줄지어 있다.
이 철제 구조물 뒤쪽에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고 있다고 민주노총 관계자는 설명했다.
내부에서 작업자들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철제 계단이 설치됐다.
이씨가 컨베이어벨트와 풀리 사이에 끼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풀리 사진도 공개됐다.
풀리는 원통형 구조물로, 컨베이어벨트를 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컨베이어벨트 전문 수리 외주업체 소속인 이씨는 전날 동료 3명과 함께 컨베이어벨트 표면 고무 교체작업을 하러 이곳에 왔다.
사망사고 발생한 현대제철 작업현장 |
위층으로 부품을 가지러 올라간 이씨가 한참 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찾아보니 옆 컨베이어벨트 밑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는 게 동료들의 경찰 진술 내용이다.
경찰과 노동청 등은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현대제철소와 외주업체 안전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안전규정 준수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이씨가 작업장 위에서 자재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가동 중인 컨베이어벨트를 밟고 내려오던 중 구조물과 컨베이어벨트 사이에 끼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태안화력발전소 사망사고 이후 안전점검을 충분히 했다면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0여년 간 노동자 30여명이 숨지는 등 산업재해가 잇따라 일부 노동자들 사이에서 '죽음의 공장'으로 불린다.
soy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