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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360도 제자리 회전에 급경사도 거뜬… 전동화 모델로 ‘오프로더 아이콘’ 잇는 G클래스 [모빌리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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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모빌리티&라이프’는 자동차, 항공기 등 전통적인 이동수단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새로운 이동수단까지 다양한 탈 것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트렌드를 알려드리고, 모빌리티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전해드립니다.

비포장도로(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과 조용하고 매끄러운 승차감의 전기차는 언뜻 이질적인 조합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 전기차는 이 조합을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시켜 전동화 시대의 ‘오프로더 아이콘’을 보여주는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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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G450d, AMG G63, G580. 벤츠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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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시대의 G클래스

12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의 오프로드 코스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G클래스 기본 디젤 모델(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450d)과 전기 모델(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고성능 모델(AMG G63)을 시승했다.

이날 시승 차량은 국내 70대 판매되는 한정판 G580인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에디션 원’으로, AMG 제품군의 요소를 외관에 적용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이 모델을 국내에 먼저 선보이고 일반 모델은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G580은 둥글둥글한 차체의 다른 벤츠 전기 세단과 달리 단단해보이는 각진 외관으로 내연기관 모델과 닮은꼴이었다.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이기 위해 후륜쪽에 만든 에어 커튼과 차량 후면의 디자인 박스 등 전기차 요소가 살짝 가미됐다.

본격적으로 오프로드 코스에서 차를 몰며 가까이 갈수록 마치 거대한 절벽처럼 느껴지는 32도 경사의 언덕을 만났다. ‘지능형 오프로드 크롤 기능’을 켜고 스티어링휠로 방향만 잡으니 차가 안정적으로 추진력을 유지하며 언덕 끝까지 일정한 속도로 올라갔다. 바로 전에 탔던 내연기관차 G450d와 비교해 힘에 여유가 넘치고 가뿐하게 느껴졌다. 크롤 기능은 단계별 시속 3㎞부터 7㎞ 사이로 조절해 속도를 고정할 수 있다.

측면이 30도로 기울어진 경사로에 오르자 몸이 한쪽으로 확 쏠렸지만 차는 미끄러지거나 흔들림 없이 안정을 유지하며 경사로를 빠져나왔다. 바퀴의 3분의 2 이상이 잠기는 700㎜ 깊이의 물웅덩이를 지날 때도 G580은 찰랑거리는 물 소리만 들릴 정도로 고요함을 유지하며 여유롭게 빠져나왔다. G580은 내연기관 모델보다 150㎜ 더 깊은 최대 850㎜ 깊이까지 도하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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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 오프로드 코스를 지나는 G580. 벤츠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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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G클래스는 전기차만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을 최초로 탑재하며 오프로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G-턴’은 차량이 간신히 들어가는 좁은 곳에서도 제자리에서 차량을 돌릴 수 있는 기능이다. 차량 중앙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의 로우레인지(저단기어)와 G-턴 버튼을 누르고 왼쪽 방향의 패들시프트를 누른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세게 밟자 차가 왼쪽으로 뱅글뱅글 회전했다. 좁고 막다른 오프로드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오프로드 주행 시 한쪽 바퀴는 고정하고 다른쪽 바퀴를 이용해 회전반경을 크게 줄여주는 ‘G-스티어링’은 기능도 있다.

이는 모두 모두 각 바퀴쪽에 모터를 달아 바퀴를 개별로 제어함으로써 가능해진 기술이다. G580의 각 바퀴 가까이 위치한 개별 제어 전기 모터는 각각 146.75마력(hp)의 출력으로, 최대 587hp의 힘을 발휘한다.

차량 하부에는 사다리형 프레임에 결합돼 차량의 무게 중심을 낮춰주는 CATL의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국내 인증 기준 복합주행거리는 392㎞다. 특히 차량 하부 패널은 오프로드 주행 중 지면 충격에 강한 탄소 복합 소재로 만들어졌다.

플로리안 호프백 G클래스 고전압 배터리 개발·충전 시스템 총괄 매니저 이날 행사에서 “전동화돼도 G클래스는 어떠한 타협도 제약도 없어야 한다”며 “하부 패널은 돌에 부딪힌 뒤 그 위에 차 두대를 더 얹어도 파손되지 않는 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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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깊이의 물웅덩이를 지나는 G580. 벤츠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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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전용 주행장도 열어

벤츠코리아는 2018년 전세계 최초 AMG 브랜딩이 적용된 레이스트랙 AMG 스피드웨이를 연 데 이어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이곳에 추가로 문을 연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2만6000㎡가량 부지에 국내 최대 상설 오프로드 전용 코스로 조성됐다. 드라이빙 코스로 만들어졌지만 나무, 경사면 등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살려 숲속에 그대로 들어가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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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도 경사의 언덕을 오르는 G580. 벤츠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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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는 베이스캠프를 가운데에 두고 SUV 코스와 G클래스 전용 코스로 나뉜다. SUV코스는 3개의 각기 다른 노면 및 각도의 슬로프에서 오르막·내리막 주행을 할 수 있다. 바위, 모래, 자갈 등 다양한 지형에서 나무 범피, 액슬 트위스트 등 장애물 체험이 가능하다.

G클래스 전용 코스는 실제 숲 속에서 나무 사이를 달리는 등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더욱 역동적이고 실제 산악 주행에 가까운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최대 깊이 80㎝의 물웅덩이도 건널 수 있다.

체험 차량으로는 내연기관 모델인 GLC, GLE, GLS 부터 전기구동 SUV인 EQE SUV, EQS SUV 등 메르세데스 벤츠를 대표하는 SUV 모델과 G클래스의 신형 모델이 제공된다.

용인=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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