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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美보안업체 "中 해커들, 전세계 통신기업 노린다"…反화웨이 동맹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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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커 조직들이 전 세계 통신기업을 주요 목표물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최근 영국에 이어 독일, 뉴질랜드 등이 미국 주도의 ‘반(反)화웨이’ 전선에서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보안 위협이 여전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20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전날 미국 주요 사이버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해커들이 전 세계 통신업체들을 주요 목표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센토나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부사장은 "일반 대중, 국가기관, 기업과 관련된 정보 등 통신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정보량 때문에 중국 해커들의 주요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화웨이 건물에 회사 로고가 붙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보고서는 미·중 무역갈등 이후 미국의 대(對)중국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지난해 미국 기업을 겨냥한 중국의 해킹 공격이 크게 증가했다고도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커 조직들은 미국의 통신, 제약, 호텔 기업들을 주로 공격했다. 센토나스 부사장은 "이 같은 움직임이 멈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양국은 상업 기밀과 지식재산권에 대한 사이버 해킹을 시도하지 않는 데 합의한 이후 중국의 해킹 공격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중국의 해킹 공격이 다시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강제 이전과 지식재산권 탈취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삼으며 대규모 관세폭탄과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로 중국을 압박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영국에 이어 독일, 뉴질랜드 등 미국 동맹국이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통해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해 미국의 반(反)화웨이 전선이 흔들릴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에 도청과 정보 유출이 가능한 기능이 숨겨져 있고 화웨이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를 근거로 미국은 동맹국에 화웨이를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에서 배제하는 운동에 동참하라고 설득 및 압박하고 있지만 주요 동맹국이 이에 반기를 든 것이다.

지난 17일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는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써도 사이버 안보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어 19일 독일 정부도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통해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뉴질랜드도 "영국 정부와 같은 입장"이라고 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5G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것이 보안 위험을 일으킬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장이 나와 매우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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