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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조선시대 문인석 한쌍, 독일서 46년만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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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로텐바움세계문화박물관, 내달말 한국에 반환

아시아투데이

독일에서 돌아오는 문인석./제공=국외소재문화재재단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인사동에서 46년 전 불법 반출된 뒤 독일 박물관에 들어간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이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세계문화박물관(옛 민족학박물관)이 보관 중인 조선 중기 문인석 2점을 내달 말 한국에 반환한다고 21일 밝혔다.

문인석 귀환은 외국 박물관이 우리 유물의 소장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법성을 파악한 뒤 자진해서 돌려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문화재 환수의 모범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재단은 덧붙였다.

반세기 만에 고국 땅을 밟는 문인석 두 점은 제작 시기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로 추정되며, 손에 홀을 쥔 모습이나 의복 형태는 유사하다. 그러나 두 석상은 크기와 표정엔 다소 차이가 있다. 한 점은 높이 131㎝·가로 40㎝·세로 32㎝이며, 다른 한 점은 높이 123㎝·가로 37㎝·세로 37㎝다. 이목구비도 뚜렷하게 다르다.

문인석 두 점은 1983년 독일인 헬무트 페퍼가 인사동 골동품상에게 사들이면서 독일로 건너갔고, 로텐바움박물관이 1987년 구매했다고 알려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이 박물관에 있는 한국 문화재를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박물관이 먼저 “문인석의 유물 성격과 출처 측면에서 불법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해외 문화재 조사와 환수를 추진하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 사안을 인계해 박물관 관계자 면담과 국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지난해 3월 박물관에 유물 반환 요청서를 보냈다.

이에 박물관은 별도 조사를 통해 문인석이 독일로 갈 때 이사용 컨테이너에 숨겨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함부르크주정부와 독일 연방정부에서 반환 절차를 진행했다. 이어 작년 11월 주정부가 반환 결정을 알려왔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문인석은 다음 달 19일 로텐바움박물관에서 열리는 반환식 이후 국내에 돌아와 4월께 양수 기관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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