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설 연휴로 잠시 줄었던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다시 커졌다. 서울의 경우 매매가격이 15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한 가운데 전세가격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전세가격 변동률이 -0.22%를 기록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매매가격은 0.09% 하락, 전세가격은 0.12% 하락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전주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세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보유세 부담 등 세제 강화와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추가 하락이 예쌍된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주 -0.07%에서 이번주에는 -0.10%로 커졌다.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대기자의 관망세와 함께 전세가격까지 떨어진 영향이다.
마포구(-0.20%)와 용산구(-0.12%)는 거래가 급감하며 선호도 낮거나 매물 누적된 단지 중심으로 가격조정 이어지고 있다. 도봉구(-0.11%), 강북구(-0.09%)도 상승폭이 높았던 창동과 미아뉴타운 위주로 하락하고 있다. 강남의 경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에도 매수문의가 없어서 매물이 누적되고 있다. 강남·송파를 비롯해 경기 하남 등 인근 지역의 대규모 신규공급 영향으로 강남구(-0.27%)와 강동구(-0.20%)는 서울시 평균 보다도 훨씬 더 하락폭이 크다.
경기도 역시 방학 이사수요, 상대적 저가매물 수요 등으로 국지적으로 상승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신규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남시(-0.28%), 오산시(-0.19%) 등 대다수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가격 하락폭은 더 가파르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이 -0.12%를 보인 가운데 수도권 (-0.11%→-0.15%) 및 서울(-0.17%→-0.22%)은 전세가격이 더 빠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집값 하락 우려에 따른 매매수요의 전세수요 전환으로 전세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했지만 가격은 떨어져 17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규 입주물량 영향을 받은 강남구(-0.78%)와 강동구(-0.34%), 동작구(-0.33%)에서 전세물건 누적으로 인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신규 입주 및 등록 임대주택물량 누적으로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입주율도 점차 하락하고 있어서 세입자 우위시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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