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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현장] 택시업계 압박에 협업모델 카드로 응수한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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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자간담회에 나선 박재욱 VCNC 대표, 이재웅 쏘카 대표/사진=플래텀DB



‘모빌리티 플랫폼’을 표방하며 지난해 10월 오픈베타를 시작한 ‘타다’는 택시업계와 카풀서비스 간 갈등 양상의 의도치 않은 수혜자였다. 택시 파업과 기존 서비스에 불만을 가졌던 소비자가 타다라는 대안을 선택하며 시장 수요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타다는 서비스 시작 후 초기대비 약 200배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회원 수 30만, 재탑승률 89%라는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초기 호출만 하면 잡히던 차량이 현재는 꽤 오랫동안 대기를 해야할 정도로 탑승자가 늘었으며, 초기 100여 대 수준이었던 차량은 4개월 사이 400여 대까지 늘었다. 아울러 서비스 범위도 경기도권까지 확장했다.

하지만 올해 1월 택시업계의 압박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시범서비스가 잠정 연기된 뒤 택시업계의 다음 타겟이 되었다. 택시 단체들은 ‘타다’, ‘풀러스’ 등 승차공유 서비스를 ‘불법 택시영업’으로 규정하고 영업 금지를 촉구하는 중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지난 11일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타다가 운전자를 고용해 11인승 승합 렌트카에 의뢰, 여객을 운송함으로써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4조와 제34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타다의 불법 영업을 유도하는 타파라치(타다 파파라치 등)까지 택시업계 커뮤니티에 회자되는 중이다.

이에 운영사 VCNC는 타다 고발건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제시하는 것과 더불어 일부 근거 없는 무차별적 고발 행위에 대해서 무고죄, 업무방해죄 등 법적 조치를 고려한 강력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VCNC와 쏘카 측은 택시업계의 고소 근거가 빈약하다고 일축했다. 회사측은 “서울시에 접수된 ‘타다 허가여부’에 대한 민원 문의에 서울시 공식 답변 내용 역시 타다가 합법적 서비스라고 인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팩트를 살펴보면 VCNC와 쏘카의 주장이 맞다. 여객법 상 국내서 택시가 아닌 일반 자동차가 유료로 승객을 태워다 주는 행위는 불법이지만,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승합자동차를 임차하는 사람에게 운전자를 알선할 수는 있다(여객법 시행령 제 18조 2항). 타다는 11인승 이상 승합차로 운행되기에 차랑 호출 서비스를 제공 하는데 문제는 없다.

이에 택시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불법 카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후 여당 당사 앞에서 타다 운행 근거가 되는 여객법 개정을 요구하는 중이다. 대책위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금부터 국토교통위원회를 소집해서 불법카풀을 허용하고 있는 여객법 81조를 즉각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의 예외조항이 제정된 목적과 다르다”며, “11인승 이상 승합차를 빌리는 경우에 운전자 알선·파견이 가능한 예외 조항은 장거리 운행·여행 목적으로 렌터카를 대여하는 것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지 ‘유사 택시’ 영업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택시업계가 국회와 여당 당사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쏘카와 VCNC는 21일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택시업계와의 상생 모델이라 수식어를 붙인 ‘타다 프리미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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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VCNC 대표/사진=플래텀DB



이날 박재욱 VCNC 대표는 택시업계와 손잡고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을 4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연내 1,000대를 목표로 하고 첫 시작 100대 대상 초기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해 추진한다고 부연했다.

타다 프리미엄은 최근 택시업계와의 이슈로 발표 시기가 앞당겨진 측면이 있지만, 지난해 베타 론칭 때부터 언급된 것(당시에는 ‘타다 플러스’라 명명)이었다. 타다는 론칭 당시 기자 간담회서 ‘협업 플랫폼’을 강조하며,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경험을 축적해 기존 산업과 적극적인 협업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당시 VCNC는 택시 등 기존 산업, 이동 서비스와 협업을 통해 전체 모빌리티 생태계 발전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앞서 1월 VCNC는 6개 택시 기업과 협업해 타다 프리미엄 대형 밴을 제공하는 협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측은 ‘기존 이동산업과 플랫폼의 윈윈 모델을 만들려는 시도’라 말한다. 21일 발표된 타다 프리미엄은 그 후속 모델인 셈이다.

타다 프리미엄은 준고급 택시 서비스로,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동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기존 ‘타다 베이직’ 대비 100~120% 높은 수준을 고려하고 있으며 탄력요금제가 적용된다. 우선 4월부터 서울에서 100대를 시작으로 연내 전국 1,000대까지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VCNC는 직접 파트너 법인 및 기사를 모집함으로써 기존 이동 산업과 본격적인 협력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재욱 대표는 “타다는 VIP VAN을 통해 택시회사와의 초기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타다 프리미엄은 여기에서 나아가 더 많은 택시 회사, 기사님들과 협업함으로써 모빌리티의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이재웅 쏘카 대표는 “쏘카가 왜 VCNC와 타다를 만들었는지, 택시와 경쟁하지 않느냐는 질문 많이 받는다. 충분한 설명이 되지않아 오해를 산 측면이 있다. 택시업계와 협력방안은 타다 초기부터 계속 해왔다. 오해가 불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하 박재욱 VCNC대표, 이재웅 쏘카 대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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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쏘카 대표/사진=플래텀DB



빠른기간에 성장했다. 타다의 가장 큰 의미는 뭐라고 생각하나.

박재욱 :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는 거다. 소유차량이 아니라 타다를 타며 자차를 대체하고 있다. 기업에서도 법인차량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브랜드화된 이동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포츠 선수 등 셀렙이 매니저 차량이나 자차가 아니라 타다를 이용하고 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서 역할을 하고있다. 많은 사용자가 타다를 호응해주고 있다. 그만큼 이런 서비스를 기다린거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소셜네트워크에 확산시켜주고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타다 태그를 검색해보면 잘 알거다.

자차를 타다가 대신하고 있다고 했다. 근거가 뭔가. 고객 데이터인가.

이재웅 : 일례로, 구체적으로 회사명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4000여 명 규모의 기업에서 임원 차량을 타다로 대체했다. 작은기업은 더 많다. 확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합리적인 모빌리티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점점 더 많아질거고 그런 서비스를 만들겠다.

타다 프리미엄이 기존 카카오블랙이나 우버블랙과 비교해 차별점은 뭔가.

박재욱 : 일단 이용요금이 저렴하다. 언급한 서비스들은 기존 택시에 비해 3배정도 비싸다. 타다 프리미엄은 타다 베이직의 100% 정도고 탄력요금제가 적용된다. 사용자 니즈에 따른 결정이다.

타다 서비스와 프리미엄의 가격차이가 확연히 나는데, 굳이 사용자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왜 타야할까

박재욱 : 사용자의 의견을 듣고 내놓는 서비스다. 실제로 세단을 타게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는다. 사용자의 요구에 합리적인 공급이 이루어진다면 수요는 충분하다고 본다.

탄력요금제는 어떻게 적용되나. 매번 요금이 바뀌는건가. 비싸지면 사용자의 반발이 있지 않겠나.

박제욱 : 탄력요금제는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수요에 따라 변하는 요금제다. 예를들어, 폭설이나 비가 온다거나 밤시간에 조금 더 요금이 붙는거다. 그런것이 필요하다는 사용자가 많다. 공급과 수요를 맞추는거다.

최근 택시요금이 인상되었다. 타다 베이직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 있나. 그리고 타다 프리미엄에서 수익배분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베이직은 시급인데.

박재욱 : 요금은 확정된 건 없고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자가 어떻게 체감하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프리미엄 모델의 플랫폼 수수료는 앞서 등장한 서비스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프리미엄 모델이 택시기사가 참여하려면 고급형 차량을 구매해야 하는건가. 타다 베이직과 같이 승차거부는 미연에 방지하나. 수수료는 구체적으로 몇 퍼센트인가.

박재욱 : 조정하는 중이다. 정확한 수수료는 4월에 론칭할때 정확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량은 자신의 차량을 가지고 오는거다. 중형의 경우 면허전환을 하면 되고, 차량 교체 시기에 있다면 고급택시로 구매해 들어오는거다. 초기 100대는 구매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법인이 가진 택시로 들어오는 방법도 있다.

이재웅 : 4월에 더 정확한 모습이 나올거다. 이용자가 이용할 때 편의가 중요하기에 승차거부 등 이슈는 방지할거다.

타다 프리미엄은 고급화와 다양성 중 어디에 방점이 있는건가.

박재욱 : 고급화와 다양성 모두 맞출 수 있을거다. 그런수요를 데이터로 확인했고 시장성도 봤다. 기사와 참여 기업에 의미있는 수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진입하는거다. 우리가 기존에 만들어놓은 브랜드파워와 결합하면 과수요가 될거라 전망한다.

이재웅 : 우리 서비스를 볼때 사용자 관점에서, 이용자 관점에서 봐달라. 초기에는 타다를 왜 타나 했을거다. 하지만 우린 시장을 성공적으로 잘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대중이 이동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트랜드다. 프리미엄도 분명 수요가 있을거다.

기존 택시 대다수가 중형 택시다. 고급택시와의 협업을 표방하는데 숫자자체가 작은게 아닌가.

박재욱 : 타다 프리미엄은 중형택시가 고급형으로 올라가는 과정이다. 중혁택시 운전자는 고급택시로 전환이 가능하다. 차량을 구입한다면 초기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사업방향은 베이직을 중심으로 가나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가나.

이재웅 : 우린 철저히 이용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본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 이용자의 판단에 서비스가 달라질거다. 베이직과 프리미엄 중 무엇을 더 늘릴지는 우리도 모른다. 이용자의 판단을 보고 결정하겠다.

택시업계와 갈등양상이다. 타다가 배회영업을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상황은 어떤가. 택시업계의 고소고발전도 진행 중이다. 논란을키우는 측면이 있다. 어떻게 대응할건가.

이재웅 : 그 주장의 근거를 모르겠다. 타다가 배회영업을 할 이유가 없다. 타다 차량이 배회한다고 해서 손님을 태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타다는 앱으로만 콜을 받을 수 있다. 적법하게 서비스하는 중이다. 일부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이 부분은 차츰 풀릴거라 생각한다. 일일이 대응은 안 하겠지만, 우리 드라이버를 괴롭힌다면 움직일 수 밖에 없잖나.

카카오 카풀이 잠정 중단했다. 사업이 어떻게 전개될거라 전망하나. 무산될 가능성은 없나

이재웅 : 반대한다고 해서 합법적인 서비스가 중단될 일은 없다고 본다. 택시 법인과 기사들이 우리에게 협업하자는 연락이 온다. 논의하며 서비스를 같이 만들어가고 있다.

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이용자 목소리가 배제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 기구에 타다가 안 들어간 이유는 뭔가.

이재웅 : 카풀과 택시 상생발전을 위한 기구다. 우리는 카풀이 아니니 들어갈 이유가 없다. 문제는 기구에서 이용자를 우선으로 놓고 보지는 않는다는 거다. 이해관계자끼리만 타협하면 되나. 사견이지만, 변함없는 내 입장은 이용자의 목소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거다. 이해관계자, 기존 산업과 신규 산업을 다 떠나서 우선시되어야 하는건 이용자 편익이다. 정부나 기구가 고민을 더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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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자간담회 전경/사진=플래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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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베이직/사진=플래텀DB



글: 손 요한(russia@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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