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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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반응 점검…"중장기 투자 유리"
갤럭시 폴드는 책처럼 완전히 접히고 펼쳐진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쓰다가 동영상·게임 등 큰 화면이 필요할 때 제품을 활짝 펼치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획기적인 디자인 변화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 26일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LTE 모델) 판매를 시작한다. 출고가는 1980달러(약 220만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과는 별개로 관련주 투자에 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제 막 시장에 등장한 만큼 투자도 단기보다는 멀리 내다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갤럭시 폴드 출하량이 100만~200만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절대 판매량보다는 제품 형태와 가격에 대한 시장 반응을 우선 살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 연구원은 삼성 폴더블폰의 완성도가 먼저 공개된 타사 폴더블폰보다 크게 높아 긍정적인 시장 반응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가격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비싸지 않다"며 "향후 아웃폴딩(화면이 바깥으로 접히는) 스마트폰이 나오면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폴더블폰 관련주로 비에이치(090460)와 KH바텍(060720), 유티아이(179900)등을 꼽았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 폴드의 초반 반응은 뜨겁겠으나 초도 물량이 겨우 100만대"라며 "전체 폴더블폰 시장 역시 2020년 1500만대로 스마트폰 시장의 1%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폴더블폰 공급망 투자는 중장기 성장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비에이치와 KH바텍, SKC코오롱PI(178920)를 관련주로 제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의견도 비슷했다. 주민우 연구원은 "올해 등장한 폴더블폰은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한 시제품의 성격이 짙다"면서 "2020년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한 신제품 출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폴더블폰 출하량이 2021년 3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SKC코오롱PI와 비에이치, 코오롱인더(120110), 덕산네오룩스(213420), 뉴파워프라즈마(144960)등을 추천했다.
그래픽=박길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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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M 실적 개선 기대
화제의 중심에 선 건 폴더블폰이지만, 결국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IM) 부문의 실적을 책임질 주체는 갤럭시S10 시리즈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한 상황이긴 하나 갤럭시S10 시리즈의 경쟁력 있는 가격과 다양한 라인업이 삼성전자 IM부문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판매량 증가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어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영역에서 교체 수요가 일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2020년에는 5G(5세대 이동통신)폰·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의 판매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이번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의 5G 버전을 공개한 사실에 주목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통신사들이 5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가입자 모집이 시작되면 통신사 주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갤럭시S10에 부품을 대는 업체 가운데 한솔테크닉스(004710)와 옵트론텍(082210), 심텍(222800), 와이솔(122990)등을 추천했다. 박형우 연구원은 "갤럭시S10의 출하량을 3240만대로 전망한다"며 "신규 디자인인 점을 감안할 때 출하량이 전작 대비 20% 증가할 여력이 있다"고 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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