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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정성인 신임 벤처캐피탈협회장 "VC 최대 호황기…'버블 붕괴' 반복않아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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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신임 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협회장 이·취임식에서 협회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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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최근 벤처캐피털 산업은 1990년대 '벤처 붐' 이후 가장 좋은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 벤처 버블 붕괴 시 당했던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신임 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협회 정기총회 겸 취임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제13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정 회장은 "벤처투자는 과거 그 어느 때에 비해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서 입지가 단단해졌다"며 "이 기세를 몰아 협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올해 시장 중심의 자율적인 벤처투자 인프라를 조성해 업계와 협회의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향후 ▲회원 서비스 강화 ▲시장 중심의 지원체계 재정비 ▲벤처캐피털산업 입지 강화 ▲인력 확충 인프라 확산 ▲벤처투자 5조원 달성의 5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도 회원사 각자가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현안에 대한 해결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인력양성·교육, 조사연구, 홍보, 정책발굴 등 회원 서비스를 늘리겠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벤처투자촉진법도 조속히 통과시킬 방침이다. 정 회장은 "벤처캐피털이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수단이 아니라 독립적인 하나의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벤처 업계와의 교류도 확대한다.


정 회장은 "벤처투자금액은 2015년 2조원에서 3년이 지난 2018년 3조4000억원으로 급속히 증가했다"며 "향후 2년 내 벤처투자 5조원의 시대를 맞이하자"고 다짐했다.


정 회장은 1981년 KTB네트워크에 입사해 약 40년간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사를 두루 거친 1세대 벤처캐피털리스트다. 2005년 직접 설립한 프리미어파트너스의 대표로 재직 중이며 8500억원 규모의 6개 조합을 운용 중이다.


지난달 협회장직에 단독 입후보한 정 회장은 회장추천위원회의 심의·추천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날 총회에서 최종 선임됐다. 임기는 2021년 2월20일까지 2년이다. 협회는 보다 공정한 협회장 선출을 위해 올해 회장추천위를 신설했다.


정 회장은 "신입사원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른 것이 자랑스럽다. 업계에 고맙게 생각했지만 그동안 능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선뜻 나서지 못했다"며 "회원사 여러분의 응원으로 앞으로 2년 동안 업계에 봉사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 회장은 "지금이 우리 업계 발전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업계가 커지면서 생길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일이나 시기심으로 인해 업계가 옛날과 같이 침체기를 겪지 않도록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11·12대 회장을 연임한 이용성 전 회장은 이사회 요청에 따라 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돼 업계를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성과 뒷면에 숙제를 많이 남기고 떠나는 것 같아 송구스럽기도 하지만 이번 기회에 이익에만 매몰되지 않는 정책 지향적인 집단으로 재탄생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모태펀드 규제 완화 등 혁신적 규제 완화로 업계 영역이 넓어지고 시장 자율성이 강화돼 질적 개선을 이뤘다"며 "그간의 땀과 노력이 담긴 벤처투자촉진법이 곧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면 벤처캐피털은 독립적 금융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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