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뉴스 A/S]'불통 다리' 개통 반대 왜? 달성군 "휴식공간 뜯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불통다리' 우륵교 주변 상황 조사 착수

중앙일보

불통 다리로 알려진 우륵교. 쇠말뚝이 박혀 있다. [고령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권 때문에 돌아가라는 게 말이 되는지?." 지난 20일 '"3분 거리를 40분 돌아가"···달성·고령 '불통 다리' 싸움' 보도와 관련, 이해가 잘 안된다는 독자들의 댓글이다. 독자들은 보도 후 하루가 지난 21일까지 해당 기관에 전화하거나, 기사 댓글 등으로 궁금증을 묻고 있다. 지역 이기주의 아니냐면서 주로 달성군의 반대 입장을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컸다. '뉴스 애프터 서비스 (A/S)' 코너를 마련, 도대체 달성군이 왜 개통을 반대하는지 등을 다시 들어봤다. 답변은 달성군과 고령군의 담당부서 공무원이 했다.

중앙일보

불통 다리로 알려진 우륵교. 한쪽은 대구 달성군, 반대 쪽은 경북 고령군이다. [고령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①다리 개통되면 달성군 쪽 상권 붕괴?

A :
◇달성군 = '불통 다리'로 불리는 우륵교의 대구 달성군 쪽엔 상권이 형성돼 있다. 문화관인 디아크 주변의 휴식공원을 끼고, 카페와 식당 등이 모여 있다. 상권은 잘 형성돼 있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대형 주차장도 따로 없다. 우륵교 경북 고령군 쪽은 다산면이다. 녹지가 많다. 즉 대형 주차장을 조성할 공간이 있다는 의미다. 우륵교 차량 통행이 가능해지면, 고령군 쪽에 주차장이 만들어지게 되고, 상권도 자연스럽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용객들이 다리를 쉽게 차로 건너 주차가 편한 고령 쪽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상권 붕괴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고령군 = 우륵교에 인접한 땅은 그린벨트다. 그린벨트는 함부로 개발이 어렵다. 누가 주차장을 만들고 상권을 형성한다고 말을 했는가?



Q : ②달성군 쪽 교통 혼잡이 우려돼 반대한다?

A :
◇달성군 = 다리가 개통되면 달성군 쪽 디아크 주변에 차량이 몰릴 게 뻔하다. 다리를 넘어가려는 차량과 넘어오는 차량이 뒤섞여 교통이 혼잡할 수밖에 없다. 교통 혼잡 이유는 차선이다. 현재 디아크 주변은 차선이 없는 폭 6m 정도의 이면도로다. 차량이 쌩쌩 달릴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

◇고령군 = 교통 혼잡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화 없이 말로만 자꾸 복잡할 것이라고 해선 안 된다. 숫자로 만든 뒤에 이야기해야 한다.



Q : ③권익위의 새 도로 건설 조정안을 받아들인다면?

A :
◇달성군 = 새 도로를 만드는 공사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도로를 만들려면 기존 디아크 주변 시민광장 같은 휴식 공간을 일부라도 뜯고, 새 도로를 놔야 한다. 도로가 생기면 안전문제가 발생, 휴식 공간과 도로를 구분하는 '펜스'를 쳐야 한다. 권익위 조정안에 나오는 대체·우회도로 역시 디아크 내부도로를 일단 통과하게 돼 있다.

◇고령군 = 길이 자꾸 없다고 하니, 권익위가 조정안을 내놓은 것 아닌가. 함께 만나 풀어야 할 부분이다.



Q : ④40분 이상 돌아가서 물류비가 300억원이 든다는데?

A :
◇달성군 = 고령군 전체 인구는 3만명 선. 어떤 공장이 얼마나 많이 있길래 이만큼의 물류비가 든다는 것인지 정확하게 수치화되지 않은 부분이다. 고령군에서 현풍 방향으로 가서 대구 쪽으로 나오는 고속도로가 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인데, 굳이 물류를 실은 차량이 2차선인 우륵교를 건너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고령군 = 우륵교와 인접한 다산면에만 공장이 500여개가 있다. 대구 성서공단하고 왕래가 잦다. 이들이 40분을 빙 돌아가는 것 자체가 손실이다. 물류비 손실을 예측해보면 연 300억원은 된다.



Q : ⑤해결방법은 없나?

A :
◇달성군 = 협의만으론 개통이 어렵다. 7년째 해결책 없이 답보상태인 이유다. 2014년도에 달성군과 고령군 등 관련 기관이 이 문제를 두고 협의한 적이 있다. 새 교량 건설 내용을 담은 '광역도로 건설'이다. 그런데 예산 문제로 흐지부지됐는데, 이걸 다시 이행해야 한다.

◇고령군 = 권익위의 조정, 해당 기관 간 협의만으론 다리 개통에 대한 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정부 기관에서 '가부'를 정해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다. 810m짜리 다리를 놔두고, 12㎞ 이상 40분을 돌아간다는 그 자체가 황당한 일이다.

중앙일보

불통 다리로 알려진 우륵교. 고령군민들이 다리 개통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고령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달성군 측은 21일 담당 부서 공무원으로 팀을 이뤄 우륵교 주변 상황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또 우륵교 개통에 따른 교통 혼잡 문제 등을 수치화하기 위해 예산을 검토한 뒤 연구기관에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