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SK하이닉스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부지로 경기 용인을 요청했다. 인재 영입이나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특수목적회사(SPC) ㈜용인일반산업단지가 반도체 클러스터조성을 위해 신청한 부지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약 135만평 규모다. 부지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공장 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오는 2022년 이후 총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이 단지에 입주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SK하이닉스로서는 ‘이천-청주-용인’이라는 반도체 거점 3각 축 조성이 가능해진다.
우선, 경기도 이천은 본사 기능과 R&D·마더 팹 및 D램 생산기지를 담당한다. 충북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를 맡고, 여기에 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SK하이닉스는 나머지 2곳인 이천과 청주에 대한 투자도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이천에는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하고,청주에는 작년부터 가동 중인 M15의 생산능력 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부지가 이천, 청주, 충남 천안, 경북 구미 등 다른 후보군을 제치고 용인으로 확정된 배경에는 ‘인재 영입’을 위한 측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의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석·박사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지역에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 측은 “첨단 기술이 중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IT기업들이 우수 인재들을 놓고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용인은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협력사들과의 실시간 유기적 협력관계가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용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 244개사 가운데 약 85%가 서울 및 경기권에 자리 잡고 있다.
클러스터 부지가 용인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향후 남은 절차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에 필요한 수도권 규제 완화가 관건으로 보인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르면 용인과 같은 수도권은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면적을 제한하는 공장건축 총허용량제가 적용된다. 때문에 총량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려면 국토교통부장관이 위원장인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이를 승인해야 한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신청 내용을 검토해 조속히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oskymoo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