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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가장 밑바닥을 찍었던 때는 각종 대출 규제와 9·13부동산대책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지난해 9월(2만5379건)이다. 10월 3만2567건으로 반등했지만 11월 이후로는 3개월째 하락세다.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오피스텔 거래건수도 줄었다. 지난 1월 한달 간 1만3850건이 거래돼 전월(1만3901건) 대비 0.4% 감소했다. 전년 동월(1만5574건)보다는 11.1% 줄었다.
그간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비 시세차익이 적어 임대수익을 거둘 목적으로 많이 팔리는 상품이었다. 특히 수도권 내 역세권 오피스텔은 우수한 교통 환경과 생활 인프라로 인기를 모았다.
아파트와 달리 각종 규제가 덜한 점도 인기를 끈 이유다. 전매제한이 없고 초기비용이 적게 든다. 이런 덕에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산업단지를 배후수요에 둔 오피스텔은 ‘분양불패’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2.02다. 전월 102.15보다 0.13p(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가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익률 통계 역시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1월 4.97%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 4.8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 역시 5.54%에서 5.46%로 떨어졌다.
이는 아파트가 강력한 규제에 묶이면서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일부 전망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선아 상가정보연구소 주임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임차수요가 실종된 데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악재까지 겹치며 전반적으로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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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오피스텔은 규제를 피해갈 수 있고, 아파트의 대체재로 여겨지며 잠깐 반사이익을 누렸으나 결국 거시경기가 안 좋아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가 침체되면 지갑을 닫게 되고 공실이 늘어나면서 상가가 제일 먼저 망가지고 그다음 오피스와 주택이 영향을 받는다”며 “경기가 좋아지면 상황이 나아질 텐데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be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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