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G(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23년만에 종료한다. 011이나 017로 시작되는 휴대전화 번호를 보유한 가입자들은 올해 말까지 010으로 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다만 연말까지 번호를 바꾸더라도 기존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2021년 6월까지 수신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21일 "2G 통신은 장비가 노후되고 단말기 생산도 중단됐다"며 "4G·5G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가 변화해 2G 서비스를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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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2G 가입자 수는 2014년 말 365만명에서 지난해 말 91만명까지 줄었다. SK텔레콤은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을 상용화해 2G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 보다 2G 후발주자였던 미국 AT&T, 일본 NTT도코모·소프트뱅크, 호주 텔스트라 등은 이미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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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나 LTE로 바꾸면 단말기값 지원이나 요금 할인
SK텔레콤은 011과 017 이용자들이 3G나 4G(LTE)로 전환할 때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TE 전환 시 ▶30만원의 단말기 지원금 ▶2년간 매월 1만원 요금할인 ▶매월 청구요금의 70% 요금할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단 3G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SK텔레콤에서 판매하는 3G 단말기가 없어 요금할인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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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구매 지원 선택시 무약정 혜택 제공되는 LTE 폰 4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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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X' 번호로 2021년 6월까지는 전화 수신 가능
기존의 011이나 017 번호를 계속 쓰고 싶은 고객은 정부가 마련한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이 경우 010 번호로 변경한 후에도 전화나 문자 발신 시 상대 휴대폰에는 기존 '01X' 번호가 뜬다. 기존 '01X' 번호로 오는 전화·문자도 종전처럼 수신된다. 다만 이 제도도 2021년 6월 30일까지만 한시 운영되기 때문에 이후로는 010 번호를 사용해야 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전세계 이통 사업자 중 2G·3G·4G·5G 네 개의 통신망을 운영하는 업체는 없다"며 "2G를 종료하는 대신 5G 등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현재 2G 종료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2G 가입자수는 약 76만명이다. KT는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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