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 "원희룡 담화는 도민 겁박·기만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담화문을 통해 제2공항에 대한 추진 의지를 재천명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규탄하고 있다.2019.2.21./뉴스1©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반대 단체들이 제2공항에 대한 추진 의지를 재천명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정면으로 규탄하고 나섰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원 지사가 발표한 제2공항 담화문에 대해 "도민을 겁박·기만하는 거짓과 환상의 이중주"라고 강력 비판했다.

두 단체는 "담화문에서 정치적 미사여구를 걷어내고 보면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강행하고 있으니 빨리 따라가야 한다는 이야기 뿐"이라며 "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인지 국토부의 하수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두 단체는 담화문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포화 상태에 따른 기존 제주국제공항의 안전 문제에 대해 두 단체는 "많은 이·착륙 횟수가 아닌 낙후된 관제 시설·장비가 문제"라며 "어이 없게도 관제탑 신축 등 관련 예산 580억원은 기획재정부에서 전액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4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 공항의 보조 활주로를 연장하거나 근접 활주로를 건설하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숫자"라며 "눈속임 숫자 놀이로 도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제2공항 건설로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4대강식 토건 논리"라며 "지난 20여 년의 개발 지상주의를 답습한다면 땅값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 1차산업 기반 붕괴, 난개발의 악순환 뿐 아니라 관광 기반의 제주의 매력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두 단체는 "원 지사는 제2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된 의혹들은 물론, 제주의 수용력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공항 확충의 필요성, 규모, 대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도민 논의에 부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mro1225@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