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넥슨發 게임시장 지각변동…대형사 합종연횡 속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국내 최대 규모 게임업체인 넥슨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넷마블과 카카오가 주요 인수 주체로 떠오르며, 대형사 간의 합종연횡이 더욱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증권은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을 진행한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넷마블과 카카오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외 게임사로 인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게임사로 인수 때는 현재의 3N 체제(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규모나, 보유 게임 등에서 압도적인 공룡 게임사가 탄생한다.

넷마블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카카오와 달리,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반드시 매각하겠다.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 등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장기 흥행 게임 및 다양한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의 게임 성공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지만 해당 게임의 매출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는 아픔을 겪었다.

또한 넥슨이 보유한 서든어택·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 등 PC게임 IP를 모바일 등 새로운 플랫폼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어,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넥슨이 보유한 카트라이더 등의 캐주얼 게임 IP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사 위주로 게임 생태계가 재편될 경우 중소형 게임사의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우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에서 차이가 난다”면서 “인기 IP 확보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PC게임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수백억원의 돈을 들여서 개발해야 하므로 엄두를 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모바일게임 역시 중국 양산형 게임과 경쟁, 길지 않은 게임 수명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어려움 해소를 위한 중소형 게임사들의 생존전략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국내에서 무리한 경쟁 대신 게임을 해외에서 먼저 출시하거나, 모바일·PC 외 콘솔 등 멀티 플랫폼으로의 게임 발매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에서 먼저 인지도를 높이고, 경험을 쌓아 국내에서 출시하는 경우가 최근 많아지고 있다”며 “해외는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커, 국내처럼 매출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가람 기자 jay@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