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거나이즈 창업자 이창수 대표(올거나이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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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인공지능(AI) 기술로 한국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더 높다?
국내 대기업도 해내기 힘든 성과다. 실제 이런 일을 해낸 AI 스타트업이 올거나이즈다. 카이스트 출신 창업자 이창수 대표의 두 번째 창업 기업이다. 첫 창업(파이브락스) 때 그는 소프트웨어로 충분히 해외에서도 먹힐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마침 파이브락스를 미국 회사 탭조이에서 인수했다. 탭조이 의무 근무 3년이 지난 시점, 이 대표는 자유의 몸(?)이 되면서 또다른 사업 구상을 하게 된다. 당시 IT업계를 시장조사해보면서 ‘웹과 모바일 다음으로 세상을 바꿀 기술은 AI’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길로 신기빈 CAIO와 파이브락스에서 함께 일했던 일본인 사토 야스오, 3명이 공동 창업해 오늘에 이른다.
‘시작부터 글로벌’을 지향했던 그는 사업 초창기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에 차례로 사무실을 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시차도 시차지만 같은 사안을 두고 각국 직원 간 소통이 잘 안 돼 애를 먹기도. 또 시장 특성도 다 달랐다. 미국과 일본은 SaaS형(구독형) 모델을 선호하지만 한국은 온프레미스(자기 회사만 쓸 수 있는 폐쇄형 시스템 구축) 병행 모델을 선호하는 식이다.
기업 맞춤형 생성형 AI를 만들어주는 올거나이즈(올거나이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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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경영으로 사업 기회 잡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던 ‘3국 경영’은 서서히 안착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 있었던 창업자 행사(Plug and Play Demo Day)에 이 대표가 초청받았을 때다. 회사 소개 겸 연사로 나간 그는 “개발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클릭만으로 AI 의 모든 기능을 사용해서 업무 자동화하는 앱을 만들 수 있다”며 “현업에서 사용하는 아주 복잡한 테이블, 수만개의 폴더, 수억개의 문서 등을 해당 기업 맞춤형 생성형 AI로 만들어준다는데 특장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발표를 지켜보던 일본 대기업이 협업 의뢰 제안을 해왔다.
일본 굴지의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SMBC)이었다. SMBC는 이미 고객 상담 부문에서 다른 회사 AI서비스를 이용 중이었다. 당시 불만은 상담사들이 매주 데이터를 일일이 모아 AI에 학습시키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는 점이다. 올거나이즈는 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이 있었다. 일본 법인을 통해 두 회사는 빠르게 시험운영(PoC)을 해볼 수 있었다. SMBC 해당 부서에서는 금세 좋은 반응이 나왔다. 그러자 SMBC는 본사는 물론 계열사 서비스 120개에 올거나이즈 제품을 전격 도입했다. 이 사례를 본 다른 일본 금융사에서도 올거나이즈를 찾았다. 지금은 160여개 현지 기업이 올거나이즈 제품을 쓴다. 일본 사례가 알려지면서 미국 파트너 역시 올거나이즈 제품을 채택하는 선순환 효과도 있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한 발표로 일본에서 사업 기회를 찾게 되고,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미국에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올거나이즈의 사명에 ‘모든 것을 AI로 organize(체계를 잡다, 정리하다)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이런 전략이 통해 짜릿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거나이즈의 사명에 ‘모든 것을 AI로 organize(체계를 잡다, 정리하다)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올거나이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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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연말 일본 상장 추진
9월 결산인 올거나이즈는 2024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그 덕에 국내외 투자사가 몰렸다. 11월 기준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490억원에 달한다. 이중에는 SMBC도 포함됐다.
더불어 내년 연말 즈음 일본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생성형 AI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엔지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재무, 법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의 일하는 방식이 생성형 AI로 바뀔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AI 활용 방식을 고를 수 있는 올거나이즈 AI 서비스(올거나이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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