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틀간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다.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으며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나는 이번이 행여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비핵화 단계별 후속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회담 시사 발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것이란 해석이 나오자 선을 긋고 나온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회담 시사 발언은 하노이 회담의 기대치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러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진행되는 회담의 내용과 단계 등을 볼 때 상황을 자연스럽게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비핵화라는 것이 텔레비전 코드 뽑듯이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법 긴 시간 동안, 또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단계별로 후속회담이 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저는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차피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원론적이고 포괄적인 내용을 담게 될 것이고, 후속 조처들은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내용을 담아야 된다"며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두 분(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후 한미 정상간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아이디어를 구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박정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