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촛불집회 잇따라 열려
21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석사동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5ㆍ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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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춘천시에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김 의원을 지지하는 태극기 집회가 21일 동시 열렸다.
이날 먼저 집회를 시작한 쪽은 김 의원을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춘천시 석다동 하이마트 인근 김 의원 사무실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김진태 힘내세요” “김진태는 용감한 사람” 등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5ㆍ18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며 “김 의원은 5ㆍ18을 폄훼한 적이 없다. 단지 유공자 명단을 제대로 공개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춘천애국회 등 6개 단체는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은 작년 여야 합의로 제정된 5ㆍ18 진상규명법에 따라 북한군 개입 여부의 진상을 규명해보자'는 것이고 5ㆍ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한 것”이라고 김 의원을 옹호했다.
춘천지역 시민단체 회원 등이 21일 저녁 춘천시 석사동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너편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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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가 시작한 지 1시간쯤 뒤 춘천지역 시민단체 등이 주최한 촛불집회가 김 의원 사무실 맞은 편에서 열렸다.
춘천시민연대 등으로 이뤄진 주최 측은 김 의원이 국민과 광주시민에게 사과하고, 국회의원직을 내려 놓을 것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촛불과 김진태 추방 등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고 헌법정신을 짓밟은 김진태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지역 54개 사회단체는 지난 18일 김 의원 퇴진을 요구하는 단체를 결성했고, 강원지역 5ㆍ18 민주화운동 동지회 소속 유공자 7명도 이날 오전 김 의원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춘천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양측은 불과 50여m를 사이에 두고 기싸움을 하듯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의경 3개 중대 등 300여명의 병력을 집회 현장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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