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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택배에 커피까지 "안 오르는게 없네"…월급은 스쳐가는데 서민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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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커피·햄버거·택배비까지 잇달아 가격 인상(종합)

소득 하위 20%, 작년 4Q 월평균 소득 17.7% 줄어…장바구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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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민들의 소득 수준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햇반과 햄버거는 물론 커피와 택배비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다. 계절은 봄을 향해 가는데 지갑에는 찬바람만 분다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커피 전문점 파스쿠찌는 일부 커피 메뉴 가격을 오는 25일부터 평균 7.1%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2년 9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인상 품목은 전체 음료 44종 중 9종으로 '아메리카노'는 레귤러 사이즈 기준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떼'는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른다.

가격을 올린 것은 커피뿐만이 아니다. CJ제일제당은 이날부터 햇반과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에 인상 가격을 적용했다.

햇반(210g)의 소비자가는 1480원에서 1600원으로 8.1%(120원) 올랐고, 햇반컵반 가격도 평균 6.8%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햇반컵반 스팸마요덮밥(219g)은 3180원으로 6.7% 뛰었다.

어묵과 맛살은 각각 평균 7.6%, 6.8% 올랐고 액젓과 장류 역시 평균 7% 비싸졌다. 다시다는 평균 9% 올랐다.

주요 외식 메뉴인 버거와 샌드위치도 올랐다. 맥도날드는 지난 12일부터 버거와 아침 메뉴, 음료 등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평균 인상률은 2.41%로 대부분 100~200원가량 인상됐다.

써브웨이 역시 이달 1일부터 샌드위치를 포함한 21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 적용 중이다.

심지어 택배비도 오른다. CJ대한통운은 다음 달 1일부터 택배 가격을 박스당 평균 100원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배송이 힘든 품목의 경우 무기와 크기에 따라 최대 1000원 넘게 비싸진다.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는 대부분 임대료와 원부자재 가격 등을 거론했다. 비용이 늘면서 가격도 올랐다는 의미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임차료와 원부자재, 인건비 등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가격을 올린 CJ제일제당 역시 "원가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감내해 왔지만 주요 원·부재료와 가공비 등이 지속 상승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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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서민들의 월급봉투는 더 팍팍해졌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60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지만, 실질소득증가율은 1.8%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만8000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150만5000원)보다 26만7000원(-17.7%)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안 올릴 순 없지만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것이 부담"이라며 "서민들의 소비가 더 감소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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