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대학 유치 기다리는 옛 탐라대 |
제주도는 지난 1월 옛 탐라대 부지 외국대학 유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계 100위권 내에 있는 미국의 2개 대학과 분교 또는 단과대학 유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도는 이들 대학이 현재 상당히 적극적으로 학교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6∼8월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탐라대 부지가 31만2천㎡에 이르는 점을 고려해 가능한 이들 2개 대학의 여러 개 단과대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대학 외에도 미국에 있는 다른 3개 대학과도 계속해서 분교 유치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어서 외국대학 유치에 대한 도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는 외국대학 유치를 위해 탐라대 부지를 30∼50년 정도 무상 임대하고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통해 세금 감면 등 행정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건물 리모델링 등에 필요한 재원 조달은 해당 대학이 투자한다.
도는 앞서 2016년 6월 415억원을 들여 탐라대 부지와 건물 10동(전체면적 3만745㎡)을 사들였다. 이는 서귀포시 하원마을 주민들이 무상으로 제공한 탐라대 부지를 도가 다시 매입해 대학을 유치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탐라대는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이 1997년 4년제 종합대학으로 설립했으나 경영난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결국 2011년 교육부는 부실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탐라대와, 같은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제주산업정보대를 통폐합하라고 명령했다. 탐라대 부지 등의 매각금액은 전액 새로 생겨나는 제주국제대학교의 교비로 전입시키도록 했다.
이후 도와 서귀포시 차원의 국내외 대학 유치 노력이 이어졌다. 폴리텍대학, 세계환경대학원, 호주 NMIT, 미국 Kings Park University, FAO 세계수산대학, 북경영화대학 등이 거론됐다.
2016년 11월에는 서귀포시가 옛 탐라대 활용 방안 논의를 위한 시정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생명의학 연구기관, 대학·기업 연구소, 정부 공공연구소 등 공공의 성격을 띤 연구소 유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도는 이듬해 도와 시 관련 공무원, 대학 관계자, 하원마을회장 등으로 탐라대 활용 방안 TF를 구성하기도 했다.
강동우 도 청년정책담당관은 "현재 접촉 중인 미국 2개 대학이 제주 진출을 아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협상이 마무리돼 유치가 확정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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