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중동 분쟁도 확산하면서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쟁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피해자들이라면 더 절실할 텐데요.
1945년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 피해자들이 핵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던 날.
일본에서 태어나 히로시마 인근에 살고 있던 주화자 씨는 당시 5살이었지만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주화자 / 원폭 피해자 1세대> "언니가 학교를 간다고 나가는 중이었는데 펑 소리가 났어요. 펑 소리가 나면서 그래서 언니는 밖에 나갔고 나도 이렇게 나가려 하니까는 아주 불같이 그냥 확 올라오면서 전체가 다 빨개졌어요."
원자폭탄에 피폭된 주 씨는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주화자 / 원폭 피해자 1세대> "다리 같은 데도 살이 안 붙어있어 이상하게 까맣다고 했는데 그게 자꾸 크더라고요. 그리고 지금도 이런 저기가 이렇게 뭐가 일어나고 많이 그래요."
피폭의 유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들도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몸이 아팠습니다.
<김석휘 / 원폭 피해자 2세대> "막 4일씩 5일씩 응급실에서 그냥 온도가 체온이 40도 이렇게 올라가 가지고 근데 병명이 안 나와요. 가끔 이렇게 심장이 엄청 뛰거나 약간 협심증 같은 그런…"
또 다른 원폭 피해자의 아들인 박상복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상복 / 원폭 피해자 2세대> "이게 원폭 피해자들 지병이 그때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않고 대개가 스물 여덟살 넘어가지고 몸에 이제 그러한 반응이 오더라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누구보다 전쟁의 폐해를 잘 알고 있는 이들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핵전쟁은 절대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주화자 / 원폭 피해자 1세대> "우리가 피해자인데 좀 말려야 됩니다. 2세들이 많이 죽어가고 있어요."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영상취재기자 : 위유섭·이태주]
#히로시마 #피폭 #우크라이나 #러시아 #핵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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