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터키 주민들의 은행 계좌에서 외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3년래 최고 수준인 47%로 증가했다며 정부의 리라 안정화 노력에도 경제가 갈수록 달러에 의존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라 가치는 지난해 8월 저점을 찍은 후 상실분의 3분의 1을 만회하긴 했지만 물가상승률 보다 1% 포인트 높은 단기 이자에 주민들은 외환 사재기에 더 주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런던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전략가 티머시 애시는 낮은 예금과 비관적인 물가상승 전망, 가격 통제 같은 정부의 반시장적인 조치가 달러 사재기를 촉진시키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터키 물가는 지난해 10월 15년래 최고 수준인 25.2%까지 상승한 후 떨어지긴 했으나 정부의 대처가 단기적인 해결책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터키 정부는 중간 가격을 빼기 위해 농가로부터 직접 구매한 야채를 주요 도시에서 싼값에 판매하면서 2월 물가상승을 억제시켜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TD증권의 신흥 시장 연구 이사 크리스티안 마조는 현재의 터키 경제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믿지만 “외환사재기는 사태가 발생한 후 내려야 하는 조치에 비하면 더 현명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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