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부회장직을 신설해 위 행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신한지주에 부회장직을 새로 만들고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위 행장을 신한지주 이사회 사내이사에 선임한 뒤 부회장에 임명하는 방안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 같은 방안이 논의된 건 맞다"고 말했다.
위성호(왼쪽) 신한은행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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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한지주 이사회 사내이사는 조용병 회장이 맡고 있다. 위 행장을 비롯한 신한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한지주 이사회에 참석해왔다. 다음달 신한은행의 새로운 수장에 오르는 진옥동 은행장 내정자도 마찬가지로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석하게 된다. 위 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신한지주 부회장에 임명하면 전현직 신한은행장이 모두 신한지주 이사회에 참석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었다.
다만 이 방안은 최종적으로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금융회사 이사회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전임 은행장을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위 행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면 신한지주 경영 승계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신한지주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한 끝에 위 행장의 부회장 임명 건을 없던 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행장은 당초 예정대로 은행장에서 물러난 뒤 신한은행 고문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산 3억원'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위 행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검찰 수사에 집중한 뒤 내년 초 본격화될 신한지주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신한지주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재성 전 사외이사가 KB국민은행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겼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인 박병대 사외이사도 자진사퇴할 가능성이 큰 만큼 최대 두 자리를 새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지주는 지난달부터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천받아 최종 후보를 고르고 있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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