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본사 전경. /삼성화재 |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연내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손해보험업계가 올해 초에 이어 또다시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자동차보험료를 올렸지만 정비원가 인상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김일평 삼성화재 상무(자동차보험전략팀장)는 지난 20일 진행된 '2018년 결산실적 경영설명회(IR)'에서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정비원가 인상요인을 1.1%만 반영했고 나머지는 손해율 상승이 반영된 것"이라며 "나머지 정비원가 상승분에 대한 반영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 당시 정비원가 인상분은 3% 내외였지만 모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에 대한 추가 인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 개최한 IR에서도 자동차보험료 인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1월 삼성화재는 개인용 차량 기준 자동차보험료를 3.0% 올렸다.
구체적인 보험료 인상 폭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1분기 실적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상무는 "다른 추가 요인에 대한 인상분도 검토하겠다"며 "1분기 실적이 나온 후 의사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다른 손보사들도 자동차보험료를 잇따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자동차보험료 인상 당시 손보업계는 폭염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상승했다며 5~8% 수준의 보험료율 인상을 주장했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3~4% 선에서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료를 동결한 이후 2년 만의 인상이었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한화손해보험(3.8%·개인용 차량 기준), 메리츠화재(4.4%), 현대해상(3.9%), KB손해보험(3.5%), DB손해보험(3.5%) 등도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다.
손해율도 계속 오르고 있어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험료 책정의 결정적 요인인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 보험료)은 지난해 평균 90% 안팎을 기록하며 적정 수준(78∼80%)을 웃돌았다.
삼성화재 손해율은 2017년 80.6%에서 2018년 85.3%로 4.7%포인트 증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과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지난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 정비요금 재계약이 올 상반기에 끝나면 자동차보험료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손보사는 전국 5000여개의 정비소와 정비요금 재계약을 진행 중이다. 올해 정비요금 재계약에선 국토교통부의 공표요금이 반영돼 정비수가가 예년보다 인상됐다. 정비요금은 자동차 보험업계가 계약하는 정비업체에 주는 요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율이 급등하고 정비원가가 오르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늦어도 하반기에는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주 기자 hj89@metroseoul.co.kr
ⓒ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