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두산타워 전경. 두산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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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포기할 것을 공표해달라는 행동주의펀드의 요구를 거부했다.
15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얼라인의 주주서한에 대한 회신에서 “공표는 당사의 방향성 및 이사회의 자율적 의사결정에 제약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밥캣 지분 1%를 보유한 얼라인은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재추진할 경우 주주가치를 해치게 된다’며 이 계획의 포기 의사를 명확히 공표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달 두산밥캣 측에 보냈다.
두산밥캣은 회신에서 “포괄적 주식교환은 양사 간 시너지의 가시적 성과 발현, 법령 및 제도의 개선, 주주 및 시장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추진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경영환경이 변화무쌍한데 현재 상황을 갖고 미래 의사결정을 미리 제약하는 것은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포괄적 주식교환에 쓰기로 한 재원 1조5000억원을 특별 배당하라는 얼라인의 요구에 대해서도 “합리적 경영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두산밥캣은 “주주환원 외에 당사의 성장전략인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해 투자 및 자금 소유에 따라 적정하게 예산 배분 및 지출 계획을 수립해 집행해야 한다”며 “당사는 경기 민감 업종에 해당하는 만큼 배당 가능 이익을 일시에 소진하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주주 환원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의 주주서한과 관련해 얼라인은 오는 18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7월 두산에너빌리티를 분할해 만든 신설법인에 두산밥캣을 붙인 후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소수주주들이 합병 방식과 합병비율 등이 공정하지 않다며 반발했고, 금융감독원도 수차례 두산 측의 합병안 관련 증권신고서를 반려했다.
이에 두산그룹은 지난 8월 두산로보틱스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두산밥캣을 100% 흡수하는 방안을 철회했다. 대신 두산그룹은 합병비율을 조정하고,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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