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크자바자르 복합 건물서 발화…주변 건물로 번져
"늦은 밤·열악한 도로…진화 늦어 피해 컸다"
방글라데시 화재 현장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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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건물이 밀집한 초크바자르 지역에서 20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7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방당국이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밤 다목적 아파트 건물에서 발화한 불길은 1층 상점에 보관된 페인트 등 화학물질을 연료로 삼아 건물 전체와 인근 건물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주민 대다수가 잠든 시간에 발생했고 이 지역의 구불구불하고 좁은 골목길 탓에 초기 진화가 어려워 피해가 컸다.
일부 목격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요리할 때 사용하는 압축가스 실린더에서 처음 화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약국을 운영하는 한 지역 주민은 AFP통신에 "굉음을 듣고 나와 보니 자동차와 인력거로 꽉 막힌 거리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21일 새벽 처음 불이 났던 건물은 새까맣게 탄 뼈대와 재만 남았고, 인근 건물들도 심하게 탔다. 다카 시 소방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수습한 사체 대부분 (신원을) 알아볼 수가 없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방관들이 현장 수색을 진행함에 따라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NYT는 방글라데시에 있는 많은 건물이 부실하게 지어져 안전하지 못하며 허술한 안전기준 집행과 부도덕한 관리 탓에 화재 위험도 높다고 설명했다. 휘발성 화학 물질이 부적절하게 보관되는 경우도 많다. 반복되는 대형 화재나 건물 붕괴 사고에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0년 6월에도 다카 구시가지 님탈리 화학물질 보관 창고에서 시작한 화재로 아파트 건물 수채가 파손되고 현장에서 117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2012년 11월에는 다카 외곽 타즈린패션 공장 화재로 112명이 사망했고, 2013년엔 4월엔 의류업체 생산공장이 입주한 9층 건물이 무너져 최소 1130명이 사망했다.
이러한 화재사고 뒤 다카 시 당국은 주택가 화학물질 보관 창고 등에 대한 단속을 벌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단속이 완전히 중단됐었다고 AFP는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화재 현장.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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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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