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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문 대통령, 유일한 선생 세운 유한대 졸업식 깜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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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전문대 졸업식 참석

젊은 기술 인재 응원, 유일한 박사 정신 기리려 선택

“청년답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세요” 격려사

졸업생·가족들 “대통령님 사진 좀” 셀카 찍기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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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유한대학교 졸업생들에게 “청년답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는 여러분이 되어 달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 부천에 있는 사립전문대학인 유한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얼마든지 기성세대에 도전하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만은 꼭 가슴에 담아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문대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2001년 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충청대학 졸업식 참석 뒤 18년 만이다. 유한대는 독립운동가이자 기업인·교육자였던 고 유일한 박사가 1977년 세운 학교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유한대는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는 학교로, 전문지식과 실무역량을 갖춘 젊은 기술인재를 응원하려고 문 대통령이 방문하게 됐다”며 “또 유일한 박사의 삶이 현 정부의 ‘다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철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독립운동가였던 유 박사가 설립한 학교라는 점도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두려움 없는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아직 무엇을 이루기에 어리다고 생각하거나 기성세대가 만든 높은 장벽에 좌절해 도전을 포기하지는 않기를 바란다”며 “도전하고 실패하며 다시 일어서는 것에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인생 선배로서 경험을 말하자면 제 삶을 결정한 중요한 일들이 단박에 이뤄지지 않았다. 대학입시도, 졸업도, 사법시험도, 변호사도, 대통령 선거도 실패 후에 더 잘할 수 있었다”며 “모두에게 적용되는 인생의 정답은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하루하루가 여러분 인생의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유일한 선생의 말씀은 ‘마음먹은 것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라’는 것이었다”며 “청년을 청년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유한대는 정보통신기술 융합 교육을 강화해 관련 분야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인재를 양성해 왔다”며 “여러분의 신선하고 발랄한 생각,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통신기술, 문화는 기성세대가 갖지 못한 능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졸업식에 앞서 유일한 선생의 묘역을 다녀온 것을 언급하면서 그의 삶과 정신을 상기했다. 그는 “유 선생은 9살 어린 나이에 유학길에 올라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소년의 꿈은 독립군 사령관이었다. 조국이 위기에 놓이자 15살 유일한은 한인소년병학교에 지원한다”며 “그 용기 있는 선택으로 유 선생은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 창설의 주역이 됐고 이후 기업을 일으켜 독립군 활동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며 사원들의 것이라는 경영철학은 애국애족 정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졸업생 여러분의 가슴에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자유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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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대통령의 졸업식 참석은 사전에 알리지 않고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등장하자 350여명의 졸업생과 가족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졸업식 뒤 5분여 동안 졸업생 한명 한명과 셀프 카메라를 찍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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