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DB |
정의당은 21일 건강문제로 산소호흡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을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다른 수용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봐도 무리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차 보석 신청을 했다. 재판장 변경을 사유로 들더니, 이제는 9가지 질환 때문에 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면무호흡·당뇨병·기관지확장증 등을 앓고 있다지만 대부분 안에서도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질환들”이라면서 “심지어는 감옥 밖에서도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탈모 때문에 보석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기가 찰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심에서 15년형을 받은 중범죄자”라며 “더욱이나 자신의 죄를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석은 불가능하다. 법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만 특혜를 주는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 오히려 구속 기간이 만료되기 전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해 형을 확정해야 불미스러운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감옥에서 씨도 안 먹힐 보석 신청을 하며 의도적으로 재판에 분탕질을 치고 있다”며 “국가적 범죄를 저지르고도 일말의 반성도 없다. 재판부는 의도적인 흔들기에 좌고우면 말고, 엄정한 법적 심판만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상태가) 알려져 있는 것보다 나쁜데 (이 전) 대통령께서 체면이 있어서 본인이 아프다는 걸 밖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보석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 전 대통령이 얼마 전부터 산소호흡기를 이용하고 있다. 밖에 있을 때는 무호흡증이 심하지 않았는데. 제일 위험한 게 무호흡증”이라면서 “옆에 사람이 없으면 밤에 자다가 깜빡할 수 있지 않냐. 그래서 우리가 사정해서 산소호흡기를 안에 들여서 그걸로 겨우 수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뇨 수치가 매우 높다. 당뇨가 합병증이 오면 걷잡을 수 없다”면서 “공식적인 병명 이외에 평소부터 앓고 있던 질환 중에 폐질환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자금 횡령, 삼성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강훈 변호사는 19일 재판부에 건강 상태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요청했다. 강 변호사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구속 기간 중인 지난해 8월 3일 서울대병원에서 진단을 받았고, 전문의 소견서로 확인된 병명이 기관지확장증·역류성식도염·제2형 당뇨병·탈모·황반변성 등 총 9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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