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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갤럭시S10을 별도로 발표했을 경우, 이 기기가 지니고 있는 기술적인 진화에 대해 주목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것입니다.
이 제품은 기존 스마트폰의 끝판왕이라 할 만큼 첨단의 기능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형태적 변화가 많지 않은데다가 이미 이 계열제품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의 '차이 인지의 둔화'를 감안한다면 구매를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약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형태의 확실한 차별화가 실현된 폴드와 함께 내놓음으로써 보강효과를 노렸을 것입니다.
둘째, 갤럭시S10은 갤럭시S 시리즈가 시작된 2010년 이후 10년이 되는 기념작이기도 합니다. 삼성 스마트폰의 혁신 자부심이며 주력 간판인 이 제품의 대표성을 소홀히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위기'라고 불리는, 소비자 니즈 포화 상태에서 S시리즈의 동력을 찾는 일은 삼성으로서는 사활을 건 미션일지 모릅니다. 폴드와 동반출격을 통해, S10의 붐업을 이뤄내는 일은 향후 삼성 스마트폰 전략의 방향을 찾는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셋째, 갤럭시폴드에 들어간 많은 기술들은, S10이 구현한 것들을 이식시켜놓은 것입니다.
폴드의 카메라는 S10의 카메라와 거의 같습니다. 후면의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3개의 카메라는 양쪽이 함께 탑재하고 있는 것들이죠. 물론 폴드엔 이를 포함해 6개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습니다만. 엄지손가락이 닿기 쉬운 측면에 지문인식센터를 둔 폴드의 기능은 S10e에도 있습니다. 무선배터리 공유도 폴드와 S10이 모두 갖춘 기능입니다.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와 모바일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 결제 플랫폼 삼성페이 등도 양쪽이 모두 갖추고 있는 것들이죠. 이렇게 S10의 기술이 폴드에 스며들어 있는 것은, 삼성의 혁신 원천이 S시리즈에 있음을 천명하는 것입니다. S시리즈의 혁신동력을 유지하면서 소비자 지향의 변신을 꾀해나가겠다는 경영적 전략 표명이기도 할 것입니다.
넷째, 갤럭시폴드의 시장성 타진과도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폴드에 대한 세계 소비자들의 기대와 갈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S10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을 시장에서 받아낼 수 있을까 하는 조심스러움이 없지 않을 겁니다. 이 방면의 혁신1호 제품인 만큼 시험성이나 실험성도 큽니다. 소비자들을 안정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확인된 데이타가 없는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삼성은, 폴드의 '혁신 화면'을 구매하는 얼리어답터를 겨냥하되, 그 기반과 저변을 이루는 S10으로 동일한 기술력 기반의 제품을 동시에 출격함으로써 폴드의 론칭을 성공시키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국 논설실장
이상국 논설실장 isomi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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