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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북미회담 D-6] 2차 核담판 '일정표'는 어떻게…'27일 만찬-28일 회담'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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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친교행사→둘째날 담판' 수순 밟을 가능성…베트남과의 양자외교 일정도 영향

'첫날도 회담, 둘째날도 회담' 가능성도 거론…'성과' 중시 트럼프 스타일 주목

연합뉴스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임박했지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표가 어떻게 잡힐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베트남 외교가와 언론 등에 따르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은 첫날인 27일 만찬 회동 후 둘째 날인 28일 오전 회담하는 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날에는 김 위원장과 '스킨십'을 쌓는데 초점을 맞춰 저녁식사 등의 가벼운 일정을 소화하고 이튿날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것이다. 만나자마자 곧바로 단독 정상회담에 돌입했던 1차 회담 때와는 달리 친교(親交)부터 시작해 본(本)게임에 들어가는 식의 통상적 정상외교 절차를 밟는 의미가 있다.

베트남과의 양자외교 일정까지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일정이 촉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려면 보다 밀도있는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첫날과 둘째날 모두 회담을 하는 시나리오도 만만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다시말해 27일 단독·확대 정상회담 후 만찬을 하고, 28일 추가적으로 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성과를 중시하고 사업가적 협상 수완이 뛰어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1박2일'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담판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베트남 일간지인 뚜오이쩨는 이날 "두 정상이 이견을 좁히고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다면 첫날부터 단독회담을 하고 다음날 협상을 이어갈 수도 있다"며 "두 정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회담 횟수와 시간표, 형태 등에 따라 두 지도자간의 우의를 쌓는 이벤트성 일정이 끼워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인 데다 한결 여유 있는 시간표를 받아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소프트 외교'의 성격을 가진 이벤트를 끼워 넣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2차 회담이 이틀 일정으로 진행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만난 트럼프는 "나는 싱가포르로의 첫 여행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김 국무위원장과 이틀 동안 만날 것이고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매우 좋은 만남으로 시작했고, 나는 우리가 그것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 연방의회에서 한 신년 국정연설에서 "2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1박 2일 정상회담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이 1박 2일간 베트남에 체류하며 최소 두 차례 이상 만나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담판'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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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업무오찬을 마친 뒤 산책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당일치기' 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같이 북미 정상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이 28일 하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국내 일부 언론은 27일에는 미국·베트남 양자 정상회담이 열리고 북미회담은 28일 하루만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북미 정상은 역사적인 첫 만남이었던 6·12 싱가포르 회담 때와 비슷한 스케줄로 움직일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두 정상은 오전에 140여분간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차례로 하고 50분 가량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 뒤에는 통역 없이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와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여 동안 산책했고, 오후 공동성명을 교환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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